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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월세가 대세?…5년새 ‘월세가 전세 추월했다’ [부동산360]
뉴스종합| 2021-05-04 10:2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 가구당 가구원수가 5년 사이 0.31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 비율은 9%포인트가 늘었다. 인구 감소에도 서울 집값이 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아울러 월세가 급격히 늘면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했다.

서울시가 4일 발표한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 지난해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2.33명으로 2015년 2.64명 대비 0.31명, 13.3%가 감소했다. 대신 전체 가구 수 대비 1인 가구 비율은 33.4%로 2015년 24.6%보다 8.8%포인트나 늘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 모습 [연합]

한 집에 사는 사람, 즉 가구당 가구원 수는 매년 감소하고, 대신 나홀로 한 집에 사는 1인 가구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반면 서울 주택 수는 통계청 집계 기준 2015년 279만 채에서 2019년 295만 채로 5.7% 늘어났다. 가구당 가구원수 감소폭, 그리고 1인 가구 증가 속도를 신규 주택 공급이 따라가기 벅찼다는 의미다.

이 같은 나홀로 가구의 증가와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의 급감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5년 1월 81.3이던 서울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2020년 12월 113.5로 39.7%나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역시 이 기간 서울 주택매매지수가 90.9에서 111.1로 22.2%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했는데도 무려 61만 세대가 늘어났다”며 “세대 수가 급증하면서 예측한 주택 공급 물량보다 수요가 더 초과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한 것이 이번 서울시 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급등한 집값과 전세값에 월세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42.1%, 월세 31.3%, 전세 26.2% 순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월세 비중이 26.0%에서 5.3%포인트 늘어난 반면, 전세 비중은 32.9%에서 6.7%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서울시의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은 33.4%로 가장 높았으며 2인 가구가 25.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전통적인 가구 모습과 유사한 3인(20.6%)과 4인(15.8%), 5인 이상(4.5%)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또 서울 시민의 주택사용면적은 ‘66~82.5㎡(20~25평) 미만’이 18.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82.5~99㎡ (25~30평) 미만’이 17.6%, ‘49.5~66㎡(15~20평) 미만’이 16.5%를 차지했다.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는 2003년부터 서울시가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2020년 9월부터 약 1개월 간 서울시내 2만 가구, 15세이상, 4만85명 및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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