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PB칼럼]해외주식, 2030세대는 개인형IRP로 투자하자
뉴스종합| 2021-05-08 06:01
김성희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시대마다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 주제를 보면 당시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단연 화두는 투자였고, 방송사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주식 열풍을 반영한 주식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한 인터넷방송사의 주식예능 프로그램은 매회 평균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하였고, 최근 방영된 편은 엿새 만에 조회수 350만회를 돌파했다. 특정 세대의 사람들만이 관심을 가지던 주식투자는 이제 예능 속까지 들어오며 관심의 대상이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2030세대의 경우 소득이 적어 생활비를 쓰기에도 돈이 부족하거나, 급등하는 주택가격을 따라잡기 위해 부동산을 매수하여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030세대들이 간과하고 있는 그들의 소중한 자산이 있다. 연말소득공제를 위해서 가입한 개인형퇴직연금과 회사에서 퇴직금 재원으로 납입하고 있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이다.

지난달 4월에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2020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퇴직연금’적립금이 처음 100조원을 넘어서며 퇴직연금 총 적립금이 약 255조원으로의 증가를 견인하였다고 한다.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은 18.4조원으로 회사가 퇴직금을 운영하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 증가액 15.9조원을 추월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의 경우에는 9.0조원이 증가하여 35.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전체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2.58%로 전년 대비 0.33%p소폭 상승하였으나, 확정급여형(DB) 1.91%, 확정기여형(DC) 3.47%, 개인형IRP 3.84%로 작년 한국증시(KOSPI)가 30.75% 상승한 것을 생각할 때 비교적 높지 않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 이유는 전체 적립금 255.5조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228.1조원(89.3%, 대기성자금 포함), 실적배당형이 27.4조원(10.7%)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이 점진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10%내외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 중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 IRP는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이 각각 16.7%, 26.7%로 확정급여형(DB) 4.5%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여 확정급여형(DB)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

퇴직연금은 노후의 생활자금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리금 보장 상품에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퇴직금을 확정해주는 확정급여형(DC)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개인이 직접 운용해서 수익을 얻어야 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의 운용 수익률에 대한 고민이다. 적어도 물가상승률 및 임금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은 확보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20년 확정기여형(DC)와 개인형IRP의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은 13.24%, 11.95%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승세에 힘입어 작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만약 작년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개인형IRP가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높았다면 지금 높은 수익률에 매우 행복할 것이다. 단, 실적배당형 상품이 항상 높은 수익률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대원칙처럼 여겨지는 기본 전제는 ‘High risk, High return(고위험, 고수익)’이다. 하지만 퇴직이 20년이상 남은 2030세대라면, 그리고 매월 적립식으로 분활 매수 한다면 ‘Cost Average Effect(평균분산효과)’를 통해 실적배당형 상품의 위험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비중은 ‘100-나이’의 법칙에 따라 운용하길 추천하며, ‘100-나이’의 법칙은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을 주식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전략이다. 다만 개인형IRP의 경우 제도적으로 주식형 및 주식혼합형 상품에 70%이내에서만 운용가능하다.

2030세대에게 추천하는 실적배당형 운용상품은 미국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과 글로벌EMP상품 및 TDF2050이다.

최근 들어 IMF 등 주요기관들이 금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적극적으로 상향조정하며 약 6%를 예상하였다. 이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조정(5.1%-〉6.4%, IMF)한 것에 기인한 결과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은 이유는 빠른 백신보급과 1.9조달러의 경기부양책, 2.25조달러의 인프라투자 계획 등이 진행되면서, 미 연준이 ‘23년까지 현행의 정책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미국 경제가 적어도 향후 2년간은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인사이트로 제공되는 JP모건의 ‘Guide to the Markets’ 자료에 따르면 10년간 모든 자산을 비교했을때 미국 주식이야말로 수익성을 가장 좋으면서 변동성은 가장 낮은 자산으로, 장기 투자 시 최고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라고 이야기한다.

EMP펀드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로, 이미 분산된 ETF를 재분산하는 초분산 펀드이다. 글로벌EMP펀드의 경우 주가가 상승할 때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역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어 투자 기간이 긴 퇴직연금에 최적의 상품이다.

TDF펀드는 대부분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로 개인별 생애주기에 따라 은퇴 시기에 맞추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하여, 매년 자산배분 리밸런싱에 대한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가 젊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주식 비중을 낮춰 운용하는 자산배분으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비행기가 착륙할 때 그리는 경로)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TDF, 혼합형 펀드에 장기 분산 투자하여 20~30년가 운용하면 연평균 7~8%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실증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뛰어난 투자실력으로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이 강조하는 성공비결은 복리의 중요성이다. 워렌은 인터뷰에서 “나는 오랫동안 ‘므둘셀라 기법’을 권해왔고, 그 모델이 투자에 가장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므두셀라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969년을 살았다고 알려진다. 오래 살아서 자산을 오래 보유하여 부자가 된 것이다. 또 워렌은 “10살 때 1000달러가 수익률 10%에 복리를 적용하면 10년 뒤엔 2600달러, 50년 뒤엔 11만 7400달러거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돈은 이렇게 버는거구나”하고 혼자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수익률과 투자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2030세대가 매월 적립하는 개인형IRP의 금액은 매우 적어 보일 수 있으나 그들이 가진 시간과 적절할 투자 수익이 합쳐진다면 최고의 복리효과로 그들의 행복한 노후를 지켜줄 것이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