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손정민씨 휴대전화, 잠금 걸려 있지 않아…누구라도 통화 가능했는데”
뉴스종합| 2021-05-10 10:23
손정민 씨가 실종되기 전날인 지난 4월 24일 오후 9시39분께 정민 씨 친구 B씨가 손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B씨가 갑자기 만날 것을 제안하자 정민 씨가 이에 ‘놀리는 거지. (오후) 10시 직전에’라고 답한 내용이 보인다. [손정민씨 어머니 A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정민이 휴대전화는 ‘록(잠금)’이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10일 오전 헤럴드경제와 만난 고(故) 손정민(22) 씨 어머니 A씨는 평소 아들의 휴대전화는 잠금이 걸려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잠금용 패턴이나 비밀번호를 통한 잠금이 걸려 있지 않다 보니 누구라도 손씨 휴대전화(갤럭시 S20)를 갖고 있으면 전화나 문자를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25일 실종 당시, 같이 술을 마신 친구 B씨가 왜 먼저 아들의 휴대전화로 자신에게 전화하지 않았을까 답답했다고 A씨는 속내를 내비쳤다.

손씨 실종 당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B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3시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아이폰8)를 이용,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것으로 경찰이 확인한 상태다. 이때 친구 B씨는 손씨가 취해 잠들었다고 부모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 부모는 실종 이후 B씨를 처음으로 만난 지난 4월 26일, B씨 가족이 지난 4월 25일 오전 3시30분께 통화한 사실을 숨기고 말하지 않은 점을 답답해하고 있다.

A씨는 “정민이 휴대전화는 (카카오톡 메신저만 빼고)전화와 문자 모두 누구라도 할 수 있다”며 “(지난 4월 25일 오전)3시30분 이후 언제라도 정민이 휴대전화로 바로 (저에게)전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화통화 목록만 열어봐도 가족의 번호가 적힌 것을 여럿 볼 수 있었을 텐데, 왜 전화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A씨는 실종 당일 술자리가 애초 알려진 대로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닌 ‘벙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24~25일에 정민이와 친구 B씨, 그리고 또 다른 친구 C씨 등 3명이 처음부터 같이 술을 마시기로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애초 3명이 함께 계획해서 술을 마시기로 한 것이 아니라 B씨가 급작스레 손씨와 C씨에게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손씨만 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A씨가 보여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를 보면, 지난 4월 24일 오후 9시39분에 B씨는 손씨에게 ‘ㅋㅋㅋㅋ 오늘 안 되냐?’고 했고, 이에 손씨는 ‘놀리는 거지. (오후)10시 직전에’라며 경고를 의미하는 옐로카드를 꺼내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에 B씨는 ‘아니 마실 곳 없나’라고 다시 답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 4월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B씨와 술을 마시다 실종된 후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손씨의 부검 결과는 오는 15일께 나올 예정이다. 손씨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으나 국과수는 이 상처가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a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