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제일銀 첫 투자설명회
WM 접근…수탁서비스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은행들이 자산관리(WM) 부분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관련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엄청난 규모로 불어난 시장을 그냥 두고 볼 수 만도 없어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대한 자문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SC제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가상자산을 주제로 웰쓰케어(Wealth Care) 웹세미나를 개최한다. SC WM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자산과 자산배분 전략 등에 대해 조언을 제공하는 행사다.
SC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WM의 주요 자산군으로 다룰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최근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큰 만큼 하반기 웹세미나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은행 가운데 가상자산을 공식적으로 WM부문의 투자자산으로 포함시킨 곳은 없다.높은 가격 변동성과 현 시점에서 판단이 어려운 미래 가치 등을 고려하면 아직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소비자보호, 판매행위 규제 등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된 법적 근거도 미흡하다.
다만 가상자산에서 파생된 사업에는 접근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는 이미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뛰어든 분야다. 올해 1월 가상자산 관리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에 투자한 신한은행은 고객의 디지털자산을 외부 해킹, 횡령 등의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 서비스 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해치랩스, 해시드와 함께 합작법인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KODA는 기관투자자 대상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가상자산 사업에 대응을 해야한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해외에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상장되고 ETF 등 관련 투자상품이 출시되는 상황이어 국내 은행권 WM에도 가상자산이 주요 투자대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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