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 신규확진 다시 500명대…“감염경로 몰라” 27.5%
뉴스종합| 2021-05-11 10:30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거나 줄지 않는 정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25%를 넘는 등 여전히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정부는 급격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의료 체계의 여력도 있는 만큼 일단 방역 조치를 추가로 강화하지 않으면서 고령자 접종이 마무리되는 6월까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11명 늘어 누적 12만828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보통 주 초반까지 비교적 적게 나오다가 중반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주 월·화요일인 3∼4일에도 각각 488명, 541명으로 떨어졌다가 중반 이후 600∼700명대로 올랐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6명→574명→525명→701명→564명→463명→511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573명꼴로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48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83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63명, 경기 127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이 310명(64.2%)이다. 비수도권은 광주·제주 각 23명, 울산 19명, 충남 18명, 경북 15명, 부산 13명, 강원·전북 각 12명, 전남 10명, 경남 9명, 대구 8명, 대전 7명, 충북 4명 등 총 173명(35.8%)이다.

주요 신규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소재 초등학교(누적 17명)와 강북구 음식점(11명), 동작구 대학병원(13명)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또 경기 광주시의 한 선교센터에서는 방문자와 가족, 동료 등 13명이 감염됐고, 같은 지역의 일가족·지인 집단감염과 관련해선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 구미시 사찰(누적 9명), 경북 김천시 비닐하우스 작업장(8명), 대구 달서구 소재 체육시설(6명) 등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감염경로 불명 비율이 두 달 가까이 25%를 웃돌고 있어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총 8386명 가운데 27.5%인 2304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그만큼 더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정부는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것으로 보고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올 6월까지 상황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유행이 빠르게 퍼지지도, 안정적으로 감소하지도 않는 보합 상태에서 환자 수가 계속 늘었다 줄었다 하는 패턴”이라며 “현 추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환자가 더 증가하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올 6월 고령층 접종이 본격화되면 위중증 환자 비율이나 사망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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