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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송파구립 산후조리원 운영중단…“대처 미흡”
뉴스종합| 2021-05-11 13:58
서울 송파구의 한 구립 산후조리원에서 이달 초 신생아 18명이 로타바이러스(영유아 장염)에 집단으로 감염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구립 산후조리원에서 이달 초 신생아 18명이 로타바이러스(영유아 장염)에 집단으로 감염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첫 발병 이후 제대로 된 상황 설명 없이 신생아들을 산모실로 격리했다가, 바로 다음날 전원 퇴소시키고 운영을 중단해 논란을 낳고 있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달 초 송파구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신생아 18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걸리는 집단 감염이 발생해 지난 7일 폐쇄됐다. 이 산후조리원은 살균, 소독 등 방역 조치를 마치고 오는 6월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은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 시설이다.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장염 바이러스로, 1~3일 가량 잠복기를 거쳐 기침, 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지난주 초 입소한 신생아 중 한 명이 고열,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자, 산모가 직접 해당 신생아를 대형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산모가 조리원에 양성 사실을 알리면서 신생아 31명 포함 산모·종사자 104명을 대상으로 보건소 전수검사가 이뤄졌다. 조리원은 이 기간에 아이들을 산모실로 보내 모자 동실로 격리하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 7일 18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과 폐쇄 조치를 통보받자 전원 퇴소를 결정했다.

입소했던 산모와 그 가족들은 해당 산후조리원의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처음 로타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곧바로 보건소나 병원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지 않아 일을 키웠다는 것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산모와 가족들에게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병원이나 다른 조리원으로 연계했어야 한다고도 지적한다.

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시설에 있었던 만큼 다른 산후조리원 입소가 불가능하고, 전수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잠복기 후 발병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어쩔 수 없이 집에 돌아왔다가 뒤늦게 구토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달 중 입소 예약을 했던 산모들도 급하게 다른 산후조리원을 찾느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일 아내와 아이를 해당 산후조리원에 보냈던 B(37) 씨는 “행정실에 문의하면서 로타바이러스 발생 사실을 알았는데 정작 입소해 있는 아내는 모자 동실을 하면서도 그 이유를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당국 지침이라며 퇴소 조치한 뒤 아무런 사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부분 환불을 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구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믿고 선택한 것인데 오히려 대처는 사설(산후조리원)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최초 확진 사실을 듣자마자 바로 산모들에게 알렸고, 보건소 전수검사 결과도 개별적으로 안내했다”며 “일부는 부족하다고 느끼셨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 신속히 조치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송파구 보건소 관계자도 “감염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설명과 함께 조치를 취했고 홈페이지에도 바로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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