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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기대감…여행·항공·면세 레저주 강세
뉴스종합| 2021-05-12 11:14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입국 정보가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본격화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자 국내 항공주는 물론, 여행과 면세점 등 레저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4일 연속 상승하며 13.9% 뛰었다. 지난 10일 당일에만 6% 상승했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13.3% 올랐고, 티웨이와 제주항공은 각각 8.5%, 8.5% 상승했다. 아시아나도 같은 기간 5.1% 올랐다.

이는 화물 운임의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는 올해 들어 매달 낮아지다 지난달 반등하기 시작했다.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달 1㎏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TAC 지수는 아시아발 항공화물 운송지수로 지수가 오를수록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사태 이후 해상 운임이 늘면서 항공 운송 선호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항공화물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 항공사는 지속되는 화물 수요와 운임 폭등에 주목하며 선호 관점을 유지한다”며 “LCC는 백신 접종 속도와 규제 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 관련주도 지난달부터 껑충 뛰기 시작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 9만4300원으로 마감하며 2주 만에 약 10%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최근 9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10일엔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세계 역시 같은 기간 10.8% 오르며 같은 날 최고가를 찍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면세 사업이 여전히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관련주가 급등하는 것은 예상을 뛰어 넘은 1분기 호실적과 향후 이뤄질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6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신세계도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인한 국제 여객 정상화 국면에서 강력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예년 보다 인천공항 임차료 레벨이 낮아졌기 때문에, 해외 여행 재개 전반부에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주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최근 일주일 동안 각각 6.7%, 7% 상승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지난 1분기부터 적자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가 실시되면서 여행업계의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인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다시 컨택트주가 주목받는다면 단연 여행업도 큰 비중을 차지할 섹터”라고 설명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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