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EU “7월까지 70%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유럽 항공사들 ‘여행 낙관론’
뉴스종합| 2021-05-18 08:45
영국이 ‘녹색 목록’ 12개국에 대한 격리 없는 해외 여행을 허용한 첫 날인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파로에 위치한 공항에 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전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며 어려움을 겪던 유럽연합(EU) 각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속속 여행 제한을 풀면서 여행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다나 슈피난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EU 전체 인구 중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1.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밝혔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독일 기독민주당(CDU) 수뇌부 화상회의에 참석한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월까지 EU 내 성인의 70%가 희망한다면 코로나19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가 백신 2억5000만회분을 공급받았고 이중 이번 주말까지 2억회분을 회원국 각국에 배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밖에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달 안에 12세 이상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기독민주당(CDU) 수뇌부 화상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월까지 EU 내 성인의 70%가 희망한다면 코로나19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9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EU의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모습. [EPA]

백신 접종 가속화에 맞춰 유럽 각국의 관광 재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부터 포르투갈, 이스라엘,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이 포함된 ‘녹색 목록’ 12개국에 대한 격리 없는 해외여행을 허용했다.

포르투갈은 영국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이날부터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을 받은 영국 관광객에게 입국을 허용하고 자가격리도 면제해 주기로 했다.

프랑스도 클레망 본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프랑스는 다음 달 9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여행 대국’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는 해외 관광객을 수용하기로 한 바 있다.

항공 업계도 유럽 각국의 여행 규제 완화를 반기고 나섰다.

영국이 ‘녹색 목록’ 12개국에 대한 격리 없는 해외 여행을 허용한 첫 날인 17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州) 개트윅 공항에서 승객들이 포르투갈 파로로 향하는 이지젯 항공기에 오르고 있다. [AP]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라이언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예약 건수가 4월 초 주 50만건에서 현재 주 150만건으로 증가했다”며 “향후 2~3개월에 대한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며 9월까지 대부분의 유럽 인구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면 항공 수요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 룬드그렌 이지젯 CEO도 “항공 수요 회복의 요인으로 과거와 다른 점을 꼽자면 성공적인 유럽 각국의 백신 접종 가속화”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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