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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환불 받은 사람 있나요?” 싸이월드 ‘미스터리’
뉴스종합| 2021-05-26 19:31
싸이월드 도토리 환불 신청 화면 [싸이월드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싸이월드제트가 부활을 예고하고 도토리 환불 절차를 진행했지만, 실제 환불 진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서비스 오픈을 공언했던 싸이월드제트는 5월, 7월로 연이어 오픈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그동안 ‘회사의 실체가 뭐냐’, ‘돈과 기술력은 있나’ 등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환불 절차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싸이월드제트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앞서 지난 25일부터 싸이월드 도토리 환불 신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 하루가 지난 시점까지 실제 환불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싸이월드제트는 도토리 환불을 신청하면 제출한 메일로 신청확인 링크를 보내주고 있다. 하지만 링크를 클릭하면 ‘무언가 잘못됐습니다. 관리자에게 문의하십시오’ 오류 페이지가 뜬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담당자 이메일로 관련 문의를 해도 ‘입력한 전자메일을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메일이 반송되는 상태다. 대표번호 역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도토리 환불 신청 후 메일로 전송된 링크에 접속 오류가 뜨는 모습

싸이월드 도토리 환불 신청 안내문 [싸이월드 홈페이지]

서비스 오픈 연기, 환불 불투명 등 거듭되는 일로, 싸이월드제트에 대한 이용자들과 시장의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앞서 싸이월드제트는 전제완 싸이월드 전 사장으로부터 10억원에 싸이월드 운영권을 인수, 올 3월에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월이 임박해선 웹과 모바일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는 이유로 개장 일정을 5월로 연기했다. 이어 이 달 후반부가 돼서야 일정을 7월로 또다시 연기했다.

전날부터 시작했던 도토리 환불 신청 역시 당초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한 차례 연기했던 것이다. 연기된 이후에도 실제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는 상태다.

싸이월드제트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시장 안팎의 의혹도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싸이월드제트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그동안 시장 안팎에서는 싸이월드 재개장에 투입되는 자금,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실제 싸이월드제트 측은 5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뤘다고 밝혔지만, 참여 기업을 다 밝히지 않고 있다. 공개된 투자자는 인트로메딕, 스카이이앤엠 정도다.

한편, 싸이월드 재개장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소셜미디어(SNS)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싸이월드 재개장 이슈를 미끼로 한 주식투자, 코인투자 등의 홍보까지 등장해 이용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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