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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족도 피해갈 수 없는 ‘남성형 탈모’…의학적 치료가 우선
라이프| 2021-05-27 11:03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제는 남성 중에도 외모에 큰 관심과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중 탈모도 남성들의 큰 외모 고민거리 중 하나인데 유전적 원인이 대부분인 남성형 탈모는 의학적인 치료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탈모는 그 자체로 건강에 위협이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외모는 물론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에 영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내 20~40대 남성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오픈서베이의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남성들이 탈모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고(46.0%), 절반 이상이 평소 탈모 관리를 하고 있다(53%)고 응답했다.

다만 이들의 평소 탈모 관리 방법은 ‘탈모 샴푸(39.2%)’, ‘두피 마사지(15.5%)’, ‘탈모 예방에 좋은 음식 섭취(14.9%)’ 순으로 대부분 비의학적 관리 방법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학적 치료와 관련된 ‘탈모 치료약 복용’과 ‘탈모 치료 병원 방문’은 각각 10.4%, 5.9%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탈모 샴푸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탈모 기능성 화장품의 역할을 ‘탈모 증상의 완화를 도와주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는 전체 탈모의 약 90%에 해당하는 다빈도 질환으로 남성호르몬의 대사물질인 DHT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면서 모발 성장을 방해해 탈모를 유발한다. DHT에 의해 모발 성장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새로 나온 모발은 자라는 기간이 짧아 솜털처럼 가늘어진다. 초기에 의학적 치료를 받는다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호전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거나 비의학적 관리 방법에만 의존할 경우 탈모 진행이 더욱 빨라지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현재 의학적인 측면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 방법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약물과 모발 이식 수술이 대표적이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바르는 형태와 먹는 형태로 나뉘며 탈모 진행 정도와 무관하게 모든 단계의 남성형 탈모 환자에게 쓰일 수 있다. 단 2~3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중단 시 효과 또한 사라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권장된다.

다른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중증 이상으로 탈모가 심한 경우라면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 이식 효과는 영구적이나 이식 후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용필 나용필모피부과의원 원장은 “탈모나 탈모 치료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방식으로 탈모 관리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를 지속하다 보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할 수 있다”며 “전문의 진단을 토대로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탈모 샴푸 등 기능성 화장품은 의학적 치료의 보조수단 정도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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