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몸건강 못지 않게 중요한 마음건강...자연식품으로 ‘심리방역’ 챙긴다
라이프| 2021-05-28 11:08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 기능을 강조한 미국 ‘마인드라이트 스낵’(Mindright Snack) [홈페이지 캡처]

정신건강이 식품 트렌드의 핵심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은 최근 진행된 글로벌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멘탈 웰빙(정신건강)이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로 대두됐다고 전했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진행한 글로벌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건강 문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신체가 아닌 ‘정신건강’ 으로 나타났다. ‘건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멘탈 웰빙’을 선택(복수응답)했다. 뒤를 이어 ‘건강한 면역체계’(63%), ‘숙면을 통한 활기’(59%), ‘질병이 없는 상태’(57%), ‘건강한 체중유지’(55%) 가 이어졌다.

이는 코로나19확산 이후 심각해진 스트레스가 건강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로 신체 질병에 머물렸던 건강의 개념이 정신건강의 문제로 확장된 것이다. 또한 응답자의 57%는 ‘보통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불안 뿐 아니라 수면 문제에 대한 우려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식품 분야에서는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연식품의 수요가 커졌으며, 제품 구입시 천연 재료 성분에 대한 신뢰가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웰니스 제품 유통전문기업 아이허브(iHerb)의 경우, ‘숙면’에 도움을 주는 카테고리(마그네슘이나 칼륨 보충제 등)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37% 성장했으며, ‘스트레스 완화’ 관련 영양제가 포함된 ‘두뇌인지 건강’ 카테고리는 29% 성장했다. 아이허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바이러스 방역만큼 ‘심리 방역’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스트레스 완화나 수면장애에 도움을 주는 제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서 식품&영양 부문 글로벌 리서치를 총괄하는 카타리나 베이굴(Katharina Bagul)은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삶’이 복합적인 개념으로 전환되면서 육체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범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품에서도 정신건강 분야의 기능성이 중요해졌다며 미국 ‘마인드라이트’(Mindright Snack)의 스낵을 예로 들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이지만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는 제품이다. 카타리나 베이굴은 “식품과 영양보조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식품을 약으로’(Food as Medicine)먹는 추세가 주요 푸드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며 “특히 면역력, 장 건강과 함께 정서 관리 분야의 식품 기능성이 우선 순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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