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6년…전체 기업가치 1.3조원으로 성장
뉴스종합| 2021-06-08 10:25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가 8일 출범 6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 및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가 8일 출범 6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 및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날 “D2SF는 지난 6년간 기술 스타트업이 네이버와 함께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기술 스타트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며 “일방향적인 지원이 아닌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완공을 앞둔 제2사옥에 만들어질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의 공간은 테스트베드이자,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D2SF의 지난 6년간 투자 현황 [네이버 제공]

​▶최초 투자 비율 65%…초기 기술 스타트업 발굴・지원 주력=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개, 총 투자액은 400억 원에 이른다. 이들 대다수는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이다.

특히, 안정적 매출이 생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기업간 거래) 분야 스타트업이 80%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전체 투자팀 기준 생존율이 99%, 후속투자유치 성공율이 70%, 전체 기업가치가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리더는 “투자팀 중 65%는 법인 설립 후 첫 투자금을 유치한 파트너가 D2SF”라며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어려운 초기 단계이더라도, 기술적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하고 성장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8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한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반도체 개발 특성상 긴 시간과 많은 인력 투자가 필요한데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2017년 당시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유일한 투자자가 네이버 D2SF였다”고 말했다.

네이버 D2SF의 지난 6년간 투자 현황 [네이버 제공]

가장 기대하는 항목 1위 ‘네이버와의 교류’…협력 통해 성과 가시화=​양 리더는 D2SF가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기술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다양한 조직을 연결해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코디네이터’임을 강조했다. 실제 D2SF가 지난해 818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D2SF에 가장 기대하는 항목 1위가 ‘네이버와의 교류·협력’이었다.

지난 6년간 D2SF를 통해 네이버 내 각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한 스타트업은 670여 팀에 이른다. 투자팀 중 71%(투자 시점으로부터 1년 이상 경과한 스타트업 기준)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아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같은 교류는 실제 협력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로 나오고 있다.

일례로 창업 직후 D2SF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ALT에 탑재했다.

양 리더는 이 같은 협력이 네이버 입장에서는 기술·서비스 품질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초기에 레퍼런스를 확보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윈-윈(Win-Win) 사례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D2SF 투자 스타트업과 네이버 간 교류 및 협력 내용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교류가 M&A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19년 스노우가 인수한 ‘버즈뮤직’, 지난해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스타트업 ‘비닷두(V.do)’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연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도 1개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 리더는 “제2사옥에 마련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은 ‘콜라보래토리(Collaboratory)’라는 컨셉 아래 서로 벽을 허문 공간에서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 서로가 새로운 자극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