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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조규모’ 체코 원전수주 총력전
뉴스종합| 2021-06-18 11:52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가 8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현지시간) 체코 정부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통해 원전 및 산업 기술협력 등을 논의했다. 현지 면담에는 원전산업정책관,통상정책관 등이 동행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8조원을 들여 1000∼1200MW(메가와트)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가 이 원전 수주를 위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독자 수주 방침을 굳히고, 수주 성공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최근 한미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지만, 입찰 참여 업체간 경쟁을 원하는 체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문 장관은 현지 고위급 관료와 만나 한국의 수주 참여 의지를 전하고,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 등을 알리며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문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추가 원전 건설은 어렵지만, 해외 원전수출을 통해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하순에는 박병석 국회의장도 체코를 찾았다. 한수원도 그간 체코 현지에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경제성, 바라카 원전 사업의 성공적 사례를 적극 설명해 왔다. 원전 예정지를 대상으로 아이스하키팀 후원, 봉사활동을 펼쳤고, 코로나19 예방 보건 물품도 지원했다.

체코 정부는 올해 말까지 입찰 참여 예정 업체인 한수원,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사전안보심사를 마친 뒤 내년에 본입찰을 진행해 2023년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은 2029년이며, 2036년에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문 장관의 체코 방문을 통해 극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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