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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출사표 “사회대개혁 깃발 들겠다…‘촛불 다시 시작’ 외쳐달라”
뉴스종합| 2021-06-23 15:57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3일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기치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촛불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간직해왔다. ‘촛불, 다시 시작’을 추미애와 함께 외쳐주시기 바란다"며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추 전 장관은 "사람보다 높은 것은 이 세상에 없지만 '사람보다 높은 것이 없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사람이 돈, 땅,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자신이 제1 야당 대표로 시민들과 함께 촛불광장에 있었다면서 "이제 촛불의 시대는 지나갔다며 촛불 이야기 그만 하자는 분들도 계신다. 입에 담기를 꺼려하시는 정치인들도 있다. 그러나 저, 추미애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정의', '공정', '법치'의 앞글자를 딴 '정공법'을 자신의 시대정신으로 내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독재와 분단에 맞서 싸웠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권과 반칙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웠듯, 자신은 불평등과 양극화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워 이기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득권세력의 선택적 정의와 가짜 공정, 초법적 행위에 맞서 정의와 공정, 법치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나라의 기강을 흔들고 공적 권한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자들은 정의와 공정, 법치의 이름으로 단죄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세대평화론, 통일대통령의 포부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금방이라도 열릴 것 같았던 한반도 평화의 길이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분단된 조국의 대동맥을 다시 잇고, 겨레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는 민족사적 서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다음 정부는 한반도 대전환기를 맞아 능동적이며 주체적으로 평화체제를 마련하고 훗날의 통일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이어받아 "준비된 통찰과 당당한 자세로 이 시기를 맞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우리의 청년세대와 북한의 신세대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보다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반도 평화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신세대평화론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멀리 통일 한국의 미래까지 설계하는 통일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1세기형 선진강국,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고 군사력은 세계 6위의 나라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며 "이제는 나라가 국민의 품격을 더욱 높여드려야 할 때다. 높아진 나라의 위상만큼 국민의 품격도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양극화 국가이고, OECD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최고 수준의 자살율과 노인 빈곤율의 나라이기도 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복지 사각지대를 꾸준히 채워왔지만 여전히 챙기지 못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불공정을 깨지 못한다면 우리가 추구해왔던 20세기형 선진국 모델로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며 "나라와 몇몇 기업은 더욱 부강해질지 몰라도 국민 전체의 행복지수는 점차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구조화된 불공정의 근본적 개혁 ▷인권에 반하는 모든 행정행위와 권력행사 즉각 제거 ▷보편적 복지와 집중적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더블 복지국가' ▷21세기형 인재를 키워내는 획기적 교육 혁명 ▷전략적 연대와 협력, 호혜주의에 기초한 세계질서 추구 등을 제시했다.

추 전 장관은 "이 모든 것은 21세기형 선진강국에 걸맞은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나라, 사람이 높은 세상으로 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개혁 정치의 대오를 갖추고 사회대개혁의 깃발을 들어 다시금 우리 모두의 심장을 뛰도록 만들자"며 "추미애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날 출정식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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