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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유산, 대북대화 복원 못하면 아무도 할 수 없단 암울한 깨달음일 수도”
뉴스종합| 2021-06-24 10:19
2018년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더 타임지는 2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유산은 본인이 대북정책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암울한 깨달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화상형태로 진행됐다. 타임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세대에 핵무기라는 짐을 지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미국 워싱턴의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다음 세대가 핵이라는 부담을 안고 살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매우 진솔하고, 매우 적극적이며,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국제정세에도 매우 밝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타임지는 김 위원장에 대해 “자신의 이복형을 살해한 냉혈한”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엔 자료를 인용해 북한 주민에게 고문과 통제 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의 이러한 평가에 북한 고위당국자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불발과 남한의 미국산 스텔스기 구매로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다시 문 대통령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관여 및 협력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미국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했다. 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타임지는 워싱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로부터 미국의 대중국 견제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타임지는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방법론으로는 관여와 협상, 도발과 압박, 조정 등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그 어떠한 방법도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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