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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쟁 시작한 與 ‘6룡’…시작 전부터 후보간 신경전 ‘치열’
뉴스종합| 2021-07-11 18:55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 후보가 본격적인 본경선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이낙연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反) 이재명 연대’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고, 이재명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후보자 검증과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두고 여전한 이견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제20대 대통령선거 예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원 여러분과 국민들께서 예비경선을 통과시켜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더 열심히, 더 민주당답게, 이재명 답게 열심히하겠다”고 본선 경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의 의지와 달리 지난 예비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의 협공을 받으며 자신만의 메시지 발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이번 경선은 말씀드린 것처럼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지 최종 국가대항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원팀 정신으로 상처를 입지 않고 서로의 역량을 보존하고 키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무래도 후보가 확정된 후 상대 후보와 하는 경쟁과는 다른 면이 있으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야권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검증 문제에 관련해서는 ‘결혼 전 일까지 책임지게 할 수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결혼한 분 남편이 책임지게 하면 그것은 좀 심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도 “만약에 결혼 전의 일들이 결혼 후까지 이어져 본인이 책임질만 한 일들이 있었다고 하거나 의혹이 제기되면 그 점이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족과 측근에 대한 검증은 정권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직결된 문제”라며 이 후보 비판에 나섰던 이낙연, 정세균 후보와는 온도 차가 있는 발언으로, 정 후보는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지사의 이 말씀이 조국의 가족을 탈탈 털어내던 윤석열씨의 부인과 장모의 비리를 덮고 가자는 말씀은 아니겠지요”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는 정세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 전 총리와 난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했던 사람들이다.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라며 “특별한 책임감을 갖고 함께 협력하겠다. 어느 경우에는 성공적인 4기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목표는 일치하기 때문에 협력을 통해 반드시 결과를 낳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협력 방식이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협력 방법은 그때그때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미리 정해놓고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선 일정 연기 요구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판단해주길 바란다”며 공을 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비경선 전 ‘일정 연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추미애 후보 역시 이날 경선 연기와 관련된 질문에는 “지금 같이 2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상황에서 민심을 제대로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다. 당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를 거듭 공격하며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던 박용진 후보는 “저는 (이 후보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하나도 관심이 없다. 인신공격과 개인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관심없다”라며 “다만, 본인이 약속한 정책과 공약, 비전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고 토론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예비경선 과정에서 반복된 논란을 의식한듯 박 의원은 “전쟁터에 나선 장수라면 그 정도 겨루기를 갖고 엄살을 피우거나 말을 피하거나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라며넛도 “본선에서는 다른 후보의 정책 검증보다는 박용진의 공약과 정책, 비전을 더 설명하겠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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