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번출구 연극제’, 2년 만의 귀환…다음 달 개막
라이프| 2021-07-19 08:23
[주다컬쳐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래도 연극은 계속된다’는 슬로건으로 2017년 처음 관객과 만난 민간 소극장 연극축제 ‘1번축구 연극제’가 2년 만에 돌아온다.

공연 기획사 주다컬쳐는 다음 달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제4회 1번출구 연극제가 막을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매해 다섯 작품이 공연되던 것과 달리 올해 연극제에선 다양한 소재의 여섯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1번출구 연극제 관계자는 “다양성과 대중성의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독특하면서도 친근한 소재의 작품으로 선발했다”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소극장 연극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극복하고, 연극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연극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19세기 독일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성 희곡 ‘보이체크’를 원작으로 한 ‘보이체크 멘탈리티’(8월 25일~9월 5일)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주인공이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기괴한 세상을 공연에 담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고전과 현대극을 아우르는 김결 연출이 맡아 원작을 더욱 강렬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배우 김늘메, 윤영민 등이 출연한다.

극단 ‘사개탐사’의 ‘퇴직 면접’(9월 15~19일)이 뒤를 잇는다. 작품은 연극과 겸임교수의 퇴직 면접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정치, 경제, 젠더, 사회, 환경, 인생에 대한 소재들을 희화적 옴니버스로 그려낸다.

지난 달 관객과 만난 극단 ‘산’의 ‘어느 날 갑자기...!’(9월 15~19일)도 1번출구 연극제의 참가작으로 돌아온다. 연극은 코로나19의 확진 이후 이송, 격리, 치료,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한 블랙 코미디다.

극단 ‘광대모둠’의 ‘서울맨숀’(9월 22일~10월 3일)은 2018년 극단 광대모둠의 ‘창작루트시리즈6’으로 공연한 작품(당시 ‘신우맨숀’)이다. ‘서울맨숀’의 화단에서 발견된 백골 사체의 처리를 두고 각각 다른 이해관계에 있는 입주민들의 행동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와 삶의 방식을 바라본다.

극단 주다의 신작 ‘그린을 기다리며’(10월 6~10일)은 영웅을 그만하고 싶어 하는 히어로들과 죽어도 영웅이 되고 싶은 신입생의 인류 구원 작전을 다루고 있다. 악당과의 전투 중 ‘그린’을 잃어버린 나머지 후라시맨 넷이 ‘그린’의 후임 면접을 보며 벌어지는 밝고 경쾌한 코믹극이다.

마지막 작품은 극단 ‘명장’의 ‘눈 오는 봄날’(10월 12~17일)이다. ‘눈 오는 봄날’은 2020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출품작으로, 달동네에서 하루 벌어 근근이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다.

연극제 측은 “그간 1번출구 연극제는 누적 관객 6000여 명, 유료 관객 점유율 83.3%를 기록해왔다”며 “올해엔 목표 관객 4200명, 누적 관객 1만 명을 돌파하며 소극장 연극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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