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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댓글과 싸운 3년...‘악플 전쟁’은 현재 진행형
뉴스종합| 2021-07-23 11:11

인터넷 포털의 악플(악성 댓글)과의 전쟁. 현재도 진행형이다.

네이버는 지난 5월 댓글 작성시 프로필 사진을 노출한 데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댓글 작성자 팔로우 기능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온 뉴스 댓글 개편의 일환이다.

네이버 뉴스 댓글은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2018년 일명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는 댓글 조작, 악성 댓글 등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 3년간 여러가지 개편을 시도하며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8년 이후 네이버 뉴스 댓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악성 댓글은 정말 줄었는지, 네이버의 의도처럼 ‘건강한 댓글 생태계’가 조성됐는지, 데이터를 통해 알아봤다.

▶작성자수·댓글수 늘고...‘악플’ 비율은 감소=네이버 데이터랩에 제공되는 댓글 통계를 기반으로 2018년 12월과 지난달(2021년 6월)의 댓글 데이터를 비교해봤다. 2018년 12월은 네이버 데이터랩에 댓글 데이터가 제공되기 시작한 첫 달이다.

2018년 12월 한 달동안 작성된 총 댓글은 871만9443개, 현재 댓글수는 731만9586개였다. 현재 댓글수란, 총 댓글에서 본인삭제 댓글, 규정 미준수 댓글 등을 제외하고 남은 댓글을 의미한다.

반면, 2021년 6월에는 총 댓글수 1119만7639개, 현재 댓글수 1016만8107개였다.

작성자수는 2018년 12월에는 353만87명, 2021년 6월에는 441만2380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작성된 댓글은 2018년 12월 28만1272개, 2021년 6월 33만8937개 였다. 일평균 작성자수는 2018년 12월 11만3874명, 2021년 6월 14만7079명이었다.

즉, 댓글 작성자는 더욱 다양해지고 댓글 작성은 훨씬 활발해진 것이다.

반면 비속어, 혐오 표현 등을 포함한 ‘규정 미준수 댓글’과 작성자가 스스로 댓글을 삭제한 ‘본인 삭제 댓글’은 줄어들었다.

2018년 12월 0.66%(5만7766개)던 규정미준수 댓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6월 0.31%(3만4436개)로 반토막났다. 본인삭제율도 15.39%(134만2091개)에서 2021년 6월 8.89%(99만5096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즉, 절대적인 댓글 개수와 작성자수가 증가했음에도 악성 댓글 및 본인삭제 댓글 개수는 줄어들었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절반 수준이 됐다. 2년 반 전보 더 건강한 댓글 환경이 조성됐단 증거다.

▶끝나지 않은 ‘댓글과의 전쟁’...하반기 댓글 팔로우 기능도=네이버 뉴스 댓글은 지난 2004년 만들어졌다. 이후 10여 년에 걸쳐 수많은 개편이 진행됐다.

2018년 3월 처음으로 댓글 정책 이용자 패널이 발족했으며, 같은해 4월 그 일환으로 ▷기사당 댓글 수 3개 제한 ▷하루 공감·비공감 클릭 수 50개 제한 ▷공감·비공감 연속 클릭 10초 제한, 댓글 연속 쓰기 60초 제한 ▷소셜 미디어(SNS) 계정 가입 계정의 공감 사용 제한 등이 시행됐다.

이후 네이버는 최근까지 연예,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 댓글 이력 공개, 댓글 작성시 프로필 사진 노출, AI 클린봇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댓글 공간을 개편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의 ‘댓글과의 전쟁’은 아직 끝이 아니다. 지난 5월 프로필 사진 노출에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댓글 작성자를 팔로우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다.

특정 작성자의 댓글을 선호하는 경우, 해당 작성자를 팔로우 해 그의 댓글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가 뉴스 댓글을 선별해 소비하는 것이 가능해짐으로써 댓글 작성시 더욱 신중을 기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악플러의 사기를 꺾는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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