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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참전에 인터파크 인수전 ‘후끈’…‘레저 플랫폼’ 가치부각 IT강자도 ‘군침’
뉴스종합| 2021-07-23 11:23

인터파크 인수 후보로 최근 2조원의 신규 자금을 수혈받은 야놀자가 떠오르면서 인수전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등 IT(정보통신) 강자도 거론되는 등 통합 레저 플랫폼으로서의 인터파크의 가치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야놀자는 글로벌 레저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인수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나아가 투어, 항공 등 교통 등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여기에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Ⅱ에서 2조원 가량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여행사 등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투자를 저울질하던 야놀자가 인터파크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은 엔터테인먼트트와 공연 사업, 투어, 쇼핑 등을 고루 보유한 인터파크 매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파크는 자우림과 국카스텐 등을 소속가수로 보유한 연예기획사와 공연 기획 및 제작, 티켓 판매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인터파크는 국내 공연·티켓 예매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른다. 여기에 비록 점유율은 낮지만 e-커머스 부문을 보유해 플랫폼으로서 외형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야놀자가 숙박-항공-투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파크의 투어 부문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파크는 패키지 여행 상품 외에도 항공권 발권사로서 통합 여행사로서의 외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야놀자는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항공권 직접 발권으로는 서비스를 확장하지 못한 상태다. 항공권 예매와 거의 동시에 발권이 가능한 플랫폼인 인터파크와 숙박예약 중심인 야놀자가 분명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높은 자체 트래픽을 바탕으로 인터파크의 비즈니스모델을 가져간다면 원스톱 레저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정상화 이후 급성장할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파크의 통합 레저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도 인수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IT 그룹들은 최근 티켓 판매와 레저 등 관련 산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좋지 않은 실적은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비교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던 엔터와 여행 사업부에서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는 내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호·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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