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37년간 현대차 기술이 쏜 ‘금빛 화살’
뉴스종합| 2021-07-27 11:4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25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양궁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2020 도쿄 올림픽을 빛낸 대한민국 남녀 양궁 대표팀의 ‘금빛 화살’ 뒤에는 37년간 체계적으로 후원해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양궁 선수단은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9연패, 남자 대표팀은 2연패의 대기록을 썼다. 남녀 개인전 금메달 2개까지 거머쥐면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 도쿄 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급하게 일본을 찾았다. 여자 단체전은 물론 남자 단체전까지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함께하며 주요 경기마다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사랑은 37년 동안 계속됐다. 지난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우수 인재 발굴과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인구의 저변 확대 노력은 계속됐다.

‘도쿄대회 석권’을 목표로 추진된 기술지원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 회장)의 주도로 시작됐다. 세계 최강의 한국 양궁이지만,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R&D 기술을 접목하면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장비의 품질과 성능을 더욱 완벽히 하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경기 외적 변수를 최소화하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브라질 리우 대회 직후부터 양궁협회와 함께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양궁선수들이 평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청취하고 그룹이 가진 R&D 기술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검토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AI(인공지능),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첨단 신기술을 도입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대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37년간 현대차그룹이 재정 안정화와 스포츠 과학화라는 두 가지 성과가 한국 양궁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실제 정 회장은 2008년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궁협회는 3기 13년에 걸친 중장기 플랜을 시행했고, 그 결과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

정몽구 명예회장 때 시작한 양궁의 필수 장비 ‘활’의 국산화에는 혁신이 가미됐다. 과거 정 명예회장은 집무실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국내외 활 제품을 비교하고 국산 활의 저변을 확대하는 품평회를 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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