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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나로 인생 역전” 수천억 신흥부호 대거 탄생
뉴스종합| 2021-08-01 19:29
왼쪽부터 김형준 개발 총괄,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강석 전 크래프톤 대표.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상장 막 올랐다…수천억 신흥부호 우수수…”

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소유한 게임업체 ‘크래프톤’ 상장의 막이 올랐다. 오는 2~3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는 49만 8000원, 일반 청약 물량은 216만 3558주다. 크래프톤의 예상 시가총액은 24조 3500억원에 이른다. 크래프톤 상장으로 수천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오르는 ‘신흥 부호’가 대거 탄생했다.

‘배그의 아버지’들 줄줄이 잭팟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실패 끝에 ‘배틀 그라운드’를 탄생시킨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다. 크래프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의 주식 1.58%를 보유, 주식 가치는 3300억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2000년부터 게임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으며 3개의 게임을 출시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16년의 실패 끝에 나온 대작이 배틀 그라운드다.

김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행사 가격과 공모가를 반영한 시세 차익은 3300억원을 웃돈다. 상장을 통해 약 7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김 대표는 보유 주식 일부를 일반 투자자에 넘겨 7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할 예정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그 다음 주식 부호는 김강석 전 크래프톤 대표다. 김 전 대표의 주식 보유량은 2.51%로 규모가 5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의 전신 블루흘의 공동창업자다. 2011년 PC온라인 게임 ‘테라(TERRA)’ 흥행으로 반짝 성공을 거뒀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외부 개발진들과 결성한 제작 연합군 ‘블루홀 2.0’을 추진했다. 이때 김창한 대표와 만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었다.

조두인 크래프톤 기획총괄(왼쪽)과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오른쪽). [출처=크래프톤 공식 블로그]

김정훈 라이징윙스 대표도 이번 상장으로 4100억 상당의 주식(1.95%)을 보유하게 됐다. 김 대표는 ‘블루홀 2.0’에 참여하며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라이징윙스는 크래프톤의 독립스튜디오다. 지난해 말 크래프톤의 두 자회사 피닉스와 딜루젼스튜디오가 합쳐져 탄생한 캐주얼, 미드코어 중심 모바일 게임 제작 스튜디오다.

크래프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김형준 스튜디오블루홀 개발 총괄(PD)의 보유 주식도 3400억원(1.64%)에 달한다.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 개발을 담당했던 김PD는 2014년 크래프톤에 전격 합류했다. 김PD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PC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을 개발했다.

무엇보다 창업주 장병규 의장의 주식 가치는 3조 5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잘 키운 게임 하나 ‘배틀 그라운드’, 얼마나 버나?
크래프톤 매출 증감 추이

크래프톤을 이끄는 것은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펍지 스튜디오’가 선보인 ‘배틀그라운드’다. 지난해 1분기 크래프톤 매출의 96.7%가 배틀그라운드에서 나왔다.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10억원, 2272억원이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의 게이머가 한정된 공간 내에서 마지막 생존자가 되기 위해 벌이는 총싸움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PC게임이며, 콘솔을 포함해 총 7500만장의 판매량을 올렸다. 최근에는 인도,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향후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IP를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 ‘펍지 유니버스’라는 콘텐츠 세계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창한 대표는 “숏필름, 다큐멘터리,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로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펍지 유니버스가 깊어지고, 넓어지고, 확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 : 뉴스테이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카우보이(프로젝트)’ 등 신규 게임도 선보인다.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한 게임 제작도 앞두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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