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2분기 가계부채 1경7200조원…2분기 증가폭 2007년 이후 최대
뉴스종합| 2021-08-04 08:24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가계 부채 규모가 1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3일(현지시간) 미 CNN·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의 총 가계 부채가 2분기 말 기준 14조9600억달러(약 1경7182조원)로 집계됐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날 놓았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했을 때 8120억달러(약 933조원)가 증가한 것이다.

가계 부채는 지난 2분기에만 3130억달러(약 359조원)가 늘어,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율로 봤을 때는 2.1%를 기록해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미 정부가 천문학적인 정부 재정을 풀고 있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0)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빚 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부채 중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전분기 대비 2820억달러(2.8%)가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6.7%나 증가했다.

모기지대출 잔액은 10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아직 상환되지 않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44%가량은 지난 1년간 발생한 것으로, 신규 대출은 물론 재융자 등에서 모두 고르게 늘어났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대출금리가 기존 3.11%에서 3.01%까지 하락하는 등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조엘 스컬리 뉴욕 연은 미시경제 데이터 센터 담당자는 “주택 시장 과열에 따라 주택 구매용 대출 규모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총액 속에는 대출 유예 프로그램 종료 등 재정난에 취약한 약 200만명의 몫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계 부채 규모가 1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의 총 가계 부채가 2분기 말 기준 14조9600억달러(약 1경7182조원)로 집계됐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3일(현지시간) 내놓았다. 가계 부채 중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전분기 대비 2820억달러(2.8%)가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6.7%나 증가했다. [AP]

2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카드 대출도 170억달러(약 19조5245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가계 소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밖에 자동차 대출도 전분기 대비 330억달러(약 37조9005억원) 늘어났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신차 공급 차질이 발생하며 평균 가격이 상승한데다, 신차보다 중고차 가격이 비싼 ‘가격 역전’ 현상에 미국인들이 더 많은 자동차 관련 대출을 받은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학자금 대출은 140억달러(약 16조790억원) 줄어들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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