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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법인 여성임원 고작 5.2%...“유리천장 여전”
뉴스종합| 2021-08-05 11:49

올해 1분기 상장법인 여성 임원 비율이 5.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법인의 여성 임원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해외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유리 천장(여성의 사회 참여나 직장 내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여성가족부는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곳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3만2005명 중 여성의 수가 1668명으로 여성임원 비율이 5.2%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5%보다는 0.7%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보면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OECD 회원국의 경우 올해 발표된 이코노미스트 유리천장지수 내 ‘여성 이사회(임원) 비율’이 평균 25.6%에 이르렀다.

이번에 조사한 상장법인 2246개 중 여성 임원 선임 기업의 비율은 36.3%(815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3.5%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임원 형태별로 보면 등기임원 1만3368명 중 여성은 4.8%(648명)이며, 미등기임원 1만8637명 중 여성은 5.5%(1020명)로 나타났다. 등기임원을 다시 사내·사외이사로 구분하면, 전체 사내이사 7564명 중 여성은 4.6%(348명)이며, 사외이사 504명 중 여성은 5.2%(300명)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은 오는 2022년 8월 5일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러한 규정에 미리 대비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감지됐다.

올해 1분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152개 중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118개(77.6%)로 나타났다. 여성 등기 임원이 1명 이상 선임된 곳은 85개(55.9%)다. 이들 기업 전체 등기임원 1173명 중 여성은 97명(8.3%)으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을 사내·사외이사로 구분하면, 전체 사내이사 421명 중 여성은 5명(1.2%)이며, 전체 사외이사 752명 중 여성은 92명(12.2%)이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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