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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인수 ‘맞손’…컨소시엄 MOU
뉴스종합| 2021-08-08 17:53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국형 행동주의펀드’ KCGI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투자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손잡고 상세 실사 등을 이어간 후 본입찰까지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인수후보 중 약체로 분류돼 온 에디슨모터스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이어 KCGI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하면서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는 9일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결성 업무협약(MOU)를 맺을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강성부 대표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CGI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선순위 투자 제안을 받고 이를 검토해 왔다. 미국 출장 중이던 강성부 대표가 지난주 귀국한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LOI) 제출 당시 함께 이름을 올렸던 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투자에 더해 KCGI를 추가하며 컨소시엄 진용을 확정지었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는 강영권 회장이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지만 자금력에 대한 시장 의심을 쉽게 뛰어넘지 못했다. 2015년에 설립된 에디슨모터스는 자산 1000억원대의 중소규모 업체로,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가량을 기록했지만 쌍용차를 품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여 온 키스톤PE와 KCGI 등 FI가 잇따라 가세하면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40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을 포함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비용 등 총 8000억원~1조원 규모의 자금이 동원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에디슨모터스 측은 인수 및 운영자금이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 양산을 시작한 기술력 등, 에디슨모터스는 향후 쌍용차의 친환경차 전환 작업에 타 인수후보와 차별화를 두고 있어 인수 본게임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측이 나온다.

다양한 원매자들의 등장으로 쌍용차 인수전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낸 원매자는 9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력한 투자자로 거론되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는 신설 법인인 카디널 원 모티스 이름으로 의향서를 제출했고, 에디슨모터스 외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도전장을 냈다.

특히 국내 중견기업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깜짝 참전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건설기업 삼라를 모태로 한 SM그룹은 그동안 경남기업,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그룹 몸집을 불려 왔다. 그룹을 이끄는 우오현 회장은 ‘구조조정 M&A의 귀재’로 불릴 만큼 부실기업 인수 후 턴어라운드하는 데 성공적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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