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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뭐라고?” 사람도 아닌데 17억원 수입
뉴스종합| 2021-09-12 12:38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한 버추얼 유튜버(오른쪽)가 전세계 유튜브 후원금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실사형 인물 이미지 기반 가상인간(로지, 왼쪽)은 아직 의사소통을 구현하기에 장벽이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인간이 TV, 광고, 인스타그램 등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지만 아직 실시간 소통에는 장벽이 있다. 그러나 유튜브에서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가상인간들이 인기다. 바로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다. 이들은 실시간 채팅을 하고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유튜브에서 만큼은 적어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연간 후원금 상위권 차트를 휩쓸며 종횡무진이다.

지난 10일 유튜브 통계분석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유튜브 슈퍼챗(후원제도) 1위는 일본의 버추얼 유튜버 ‘키류 코코’다. 지난해 유튜브 생방송 시청자들로부터 무려 17억원을 받았다. 2위부터 4위를 차지한 이들도 모두 버추얼 유튜버로 각각 14억8000여만원, 11억 3500여만원, 8억 9000여만원을 거뒀다. 지난달 기준 슈퍼챗 수입 1위도 1억 4700여만원을 번 버추얼 유튜버 '루시아'(Rushia)가 차지했다.

버추얼 유튜버는 주로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 등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한다. 시초는 2016년 일본에서 등장한 ‘키즈나 아이’로 10대 소녀를 모티브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화제가 된 로지, 래아 등 가상인간은 실사형 인물 이미지를 갖췄다면 이들은 애초에 2D 또는 3D 형태의 만화적인 캐릭터에 기반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전세계 유튜브 후원순위 1~4위는 버추얼 유튜버가 차지했다.
지난해 전세계 유튜브 후원금 1위를 기록한 버추얼 유튜버 '코코(Coco)'가 실시간 소통 방송을 하는 모습[유튜브 캡처.]

버추얼 유튜버의 강점은 쌍방향 소통이다. 캐릭터 뒤편에 사람이 있고 이를 모션캡처와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한다. 캐릭터가 사람의 얼굴 표정, 움직임 등을 인식해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녹화촬영 없이도 생생한 3D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를 기반 각종 먹방, 실시간 라이브 채팅 등 인간 유튜버처럼 유튜브 상에서 활동한다. 반면 실사형 가상인간의 경우 막대한 데이터 처리 과정 등을 거쳐야 해 실시간 렌더링 기술로 구현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이에 가상인간 제작사들도 버추얼 유튜버 수준의 쌍방향 소통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온마인드가 제작한 ‘수아’는 국내 최초 실시간 인터랙티브(양방향 소통)가 가능하다. 온마인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튜브, 트위치 등 어떤 플랫폼에서 실시간 소통을 시작할지 정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사람처럼 실제 방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덧붙여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자율 유튜버’ 구상 계획도 밝혔다. 실사형 이미지 가상인간에 AI를 접목해 이용자와 실제 자율 소통이 가능한 모델이다. 사람이 직접 입력 또는 녹화를 통해 진행하는 버추얼 유튜버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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