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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계기 한미정상회담 첫 불발…조우 가능성 배제 못해
뉴스종합| 2021-09-20 12:01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제 2차 대면 정상회담은 불발 됐다. 화상으로 참석한 2020년을 제외하고 유엔총회 계기 한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적은 문 대통령 임기중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조우' 가능성까지 배제된 것은 아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 방미전인 지난 1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은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총회의 기조연설을 위해서 뉴욕을 방문하지만 체류시간은 짧을 것이고, 또 정상회담을 갖더라도 아직 회담을 갖지 못한 정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이렇게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것은 방역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참석국들에 화상 참석을 권했지만,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문 대통령의 참석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에는 여러 계기를 통해서 또 협의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미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23일까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과 하와이에서 방미 일정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은 22일 하와이 호놀룰루서 열리는 한국전 참전군 한미 유해 상호교환식에 참석한다.

이번 방미에서는 한미 양자회담은 물론, 약식회담도 계획돼 있지 않다. 약식 회담을 영어로는 ‘풀어사이드 미팅(pull-aside meeting)’이라고 하며 다자회의 중에 회담장 한켠이나 회담장 밖에서 짧은 회담을 갖는 것이다. 약식회담 역시 양국이 시간과 의제 등을 미리 계획하고 진행한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대면 참석 중 한미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임기중 올해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로 화상으로 진행된 2020년 제 75차 유엔총회를 제외하고 2017년, 2018년, 2019년 9월마다 뉴욕에서 유엔총회에 참석했고, 그때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조우 가능성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있었던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당초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약식 정상회담이 불발됐지만, 잠깐 조우해 인사를 나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문 대통령은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와 조우(遭遇·우연히 만남)해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서면 브리핑에서 밝힌바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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