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매도 기울어진 운동장…개인 대여가능 주식 1817주에 불과
뉴스종합| 2021-09-19 11:13

[헤럴드경제]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 5월부터 공매도가 부분 재개됐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빌릴 수 있는 주식 물량(대주물량)은 기관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대주물량은 1817주에 불과했다. 전체 주식(4억272만9875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지면 0.00045%에 그친다. 나머지 4억272만8058주(99.99955%)는 기관이 빌릴 수 있는 주식 물량(대차물량)이었다.

주식 대여를 위해 올 상반기 신용대주서비스나 증권사의 차입서비스에 가입한 개인의 수는 1만8880명이었다.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기관의 수(4587개)보다 4배 더 많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가 그간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져 불공평하다는 비판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신용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수를 6개사에서 17개사로 확대하고 대주물량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대주물량의 시가총액은 금감원이 오는 11월까지 확보하겠다며 제시한 목표치에 크게 모자라다. 6월 말 기준 대주물량의 시가총액은 8627억원으로, 금감원 목표치인 2조4000억원의 35% 수준이다.

개인의 공매도 주문액은 2017년 2219억원에서 2018년 7668억원, 2019년 8886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민형배 의원은 "공매도 제도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 간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불만 때문에 불신이 큰 상황"이라면서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 시장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