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글로벌1위 OLED③] 투명OLED 한발 더…세계 시장 이어 국내
뉴스종합| 2021-09-22 09:04
LG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기술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역으로 한발 더 다가가가고 있다. 규제 대상이었던 투명 OLED를 이용한 국내 광고가 최근 허용됐다.

유일하게 투명OLED를 양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과 일본의 열차에 투명 OLED를 공급하기로 한데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에 스마트 주차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30일 규제개혁 신문고를 통한 규제혁신 사례 중 하나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지하철 창문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 투명도가 높으면서 얇고 가벼워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다. 현재 대형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현행 옥외광고물법 상 교통수단 외부 면에 발광하는 창문 광고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투명 OLED를 상용화하고 있으나 국내에선 규제가 모호해 도입을 지연했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행정안전부 유권해석을 기반으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지하철 광고가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철도·자동차 등 교통수단에 투명 OLED를 적용하는 경우 가장 큰 강점은 특정 장소와 시간에 따라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이다. 유명 랜드마크, 관광명소 등을 지날 때 각종 정보 및 광고 등을 유리창에 바로 띄울 수 있다.

철도용 투명 OLED는 투명도 40%에 55인치 크기로, 객실 창문을 대체할 수 있는 철도 특화 제품이다. 고속으로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 적합하도록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해 기존 패널 대비 충격과 진동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베이징과 선전 지하철 객실 차량 내 창문용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공급했고, 지난 8월에는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 동일본)과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는 최초로 철도용 투명 OLED를 소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 모습이다.

세계 투명 OLED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는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연평균 46%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49억3300만 달러(약 5조74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카카오 T주차’ 서비스를 통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주차장에 인테리어용 55인치 투명 OLED를 공급했다. 주차장과 매장을 연결하는 주요 출입문 6곳에 설치됐다.

투명 OLED는 기존 유리창에 패널을 부착해 유리가 디스플레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공간을 절약하면서 선명한 화질과 탁월한 개방감을 낼 수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방문객들은 투명한 화면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브랜드 영상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카카오T 주차’ 이용정보, 고객 참여형 광고 등 주차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디지털 사이니지용 55인치 OLED 패널도 함께 공급했다.

address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