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수소사업 나선 현대오일뱅크 내년 IPO에 쏠리는 눈
뉴스종합| 2021-09-22 11:24
현대오일뱅크의 3대 친환경 신사업. [현대오일뱅크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달 자회사 현대중공업을 상장을 마무리한 데 이어 다음 기업공개(IPO) 주자로 현대오일뱅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1년, 2017년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내년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상장 등을 통해 미래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실탄 마련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정유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정유업 매출 비중을 지금의 85%에서 45% 수준으로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신 수소, 태양광 패널 소재,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를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설정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친환경 신사업 투자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PO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9년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사우디아람코에 매각하면서 평가된 기업가치는 8조600억원 수준이었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7월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사모펀드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에 18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것도 ‘친환경 사업 대전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비핵심자산을 매각한 대금으로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 부문 강화와 정유설비 고도화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은 8조163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5조7300억원에서 3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169.5%에서 올해 상반기 04.3%로 증가했다.

향후 투자는 수소 생산부터 이송, 판매, 연료전지에 이르기까지 수소 관련 사업 전반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공장 부산물을 활용한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수소)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블루수소를 활용해 수소 충전소 확충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계획 중이다. 수소충전소는 2022년 10개에서 2025년 60개, 2030년 180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블루수소로 50MW급 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연내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도 구축하고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전해질막 생산에도 나서기로 했다. 분리막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전해질막의 강도를 좌우하는 소재로, 연료전지의 출력과 내구성을 높여준다.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에서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및 대규모 M&A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지분의 매각 및 IPO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 역시 내년 중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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