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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경선 코앞서 대장동·수박 논쟁…명낙 ‘전면전’
뉴스종합| 2021-09-23 09:52
지난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왼쪽), 이재명 후보가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인 오는 주말(25~26일) 호남 경선을 목전에 두고 이재명·이낙연 후보 캠프 간 공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연휴가 끝난 23일에도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판교 대장지구 개발 의혹 관련 공방은 물론 이른바 ‘수박 논쟁’까지 계속되며 양 캠프가 강하게 충돌하는 모양새다.

이낙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지나치게 정치적 공방으로 가서는 안 되고 수사를 통해 빨리 실체적 진실이 나와야 된다”면서도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특혜를 받아서 한 6000억 이상의 이익을 챙겼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홍 의원은 “언론사의 기자 출신이 부동산 개발 업체도 아니고 이런 사업에 뛰어들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고, 또 그 이후에 권순일 대법관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것이 정말 이재명 지사께서 말씀하시는 국민의힘 게이트인지 아닌지 이런 것들이 밝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공영개발 전환은 ‘잘한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오히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특혜 논란 핵심은 국민의힘 전신 정당의 시장 시절에 극소수 민간 투기꾼 손아귀에 들어가려고 했던 대장동 사업을 (이재명 후보가) 지자체장의 권한으로 민관의 공영개발로 바꾼 것”이라며 “논란이 확산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토건 세력의 목줄을 잡게 될지도 모르는 경기도의 공공개발이익 도민 환원제가 전국적 정책으로 확산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것 아닌가, 두 번째는 윤석열 검찰 청부 고발 사건으로 인해 윤 후보에게 도덕성 위기가 돌아가는 것을 물 타기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수박 기득권자’ 발언을 둘러싼 양 캠프 간 논쟁도 이어졌다.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표현으로 상당히 많이 오랫동안 이 표현을 써왔다”며 “(이낙연 후보가) 심정이 좀 절박하시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아픔을 건드려서까지 이렇게 수박을 억지로 아니면 오해로 이렇게 연관 지을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김영웅 대변인은 같은 방송에서 “과거의 겉과 속이 다르다, 이런 의미의 관용적 표현으로 쓰였다고 해도 누군가 이 말을 듣고 가슴 쥐어뜯는 고통을 느낀다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누군가 듣고 피눈물을 흘리는데 내 의도가 다르니까 괜찮다는 건 장애·성별·인종을 대상으로 한 혐오발언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관심은 결국 이 같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수박 발언 논란 등이 호남 경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다. 이낙연 캠프 홍영표 선대위원장은 “추석 전에 그리고 또 추석 기간에도 계속해서 상황도 점검하고 그랬지만 호남에서 일단 조심스럽지만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최종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한 40%에서 5% 안팎으로 차이가 나지 않을까 보고있다”고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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