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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의 두 배 소비하는데…30·40대 직장인 사라진다
뉴스종합| 2021-10-16 14:41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9월 고용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소비를 이끌 30·40대 직장인이 사라지고 있다. 음식·숙박업에서 60대 이상에 비해 두 배 이상 지출하는 세대의 고용이 흔들리면서 내수 기초체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3040(30∼49세) 취업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했다. 3040 취업자 수는 2010∼2014년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률은 2017년부터 계속해서 줄어 5년간 0.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3040 고용률은 7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 30위에 머물렀다. 주요 5개국(G5)의 3040 고용률은 독일 85.8%, 일본·영국 각 85.1%, 프랑스 81.9%, 미국 76.6% 등이었다.

특히 30대 고용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29세 이하,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 각각 21만9000명, 1만8000명, 12만4000명, 32만3000명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지만, 30대에서만 줄었다.

인구감소 측면과 더불어 고용한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를 맞으면서 공채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30대 취업자 수는 계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28만4000명에 달하는 취업자가 사라졌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다. 올해 9월은 지난해 큰 폭 감소에도 줄었다. 1만2000명 감소가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효과인 셈이다.

30대와 40대 직장인 계층은 대면업종에서 많은 지출을 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실패로 타격을 입은 업종인 대면서비스업 경기를 회복시킬 주요 소비주체인 셈이다.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9세 이하 가구 음식·숙박 지출은 42만7200원이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40대도 비슷한 수준이다. 19만6913원을 지출한 60세 이상 가구의 2배가 넘는 소비를 한다.

숙박·음식 업종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경제적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주체로 평가된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4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나홀로 사장’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고용취약 계층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감소폭이 줄긴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가 지속되고, 일용직은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반적 지표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취약계층의 민생 어려움을 보다 세심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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