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사모님’ 취미부터 단골식당까지…강남 백화점 VIP 정보 털렸다
뉴스종합| 2021-10-20 14:10
다이어리 자료 사진. [123rf]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 보석매장에서 ‘큰손’ 고객들의 사생활 정보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강남경찰서는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SNS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강남구의 한 백화점 보석 브랜드 매장 직원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직장 동료였던 B씨가 VIP 고객 관리 차원에서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었던 고객 정보를 몰래 다른 직원들과 돌려보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대화방에 올린 다이어리 속 내용은 재벌가 인사와 중견기업 오너 등 VIP 고객 약 30여명의 명단과 이들의 연락처·주소·생일·취미·자녀관계·기념일·단골식당 등 세세한 정보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다이어리 내용을 공유하는 문제를 놓고 해당 매장 측 점장과 직원들 사이에서 갈등을 빚다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장 역시 B씨가 고소 의사를 밝히자 그만 둔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제보에 따라 내사를 진행해온 경찰은 지난주 매장을 압수수색 해 A씨의 휴대전화와 매장에 설치된 CCTV 영상, 노트북 등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대화방 밖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곧 A씨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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