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학교비정규직 파업에 급식·돌봄 차질…학부모·학생들 불편
뉴스종합| 2021-10-20 16:08

학교에서 급식, 돌봄 등의 업무를 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선 20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 메뉴로 준비된 샌드위치와 쥬스를 먹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20일 총파업에 나서면서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 등 3개 노조가 구성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20일 전국 학교 곳곳에서 파업에 나섰다.

앞서 전국의 학교에서 급식, 돌봄 등의 업무를 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17개 시·도 교육청과의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연대회의 3개 노조 조합원 10만 명 가운데 약 4만여 명(40%)이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 참여 조합원이 있는 학교는 전국 1만4천여 곳 중 6천여 곳이다.

교육공무직본부의 파업 참가 조합원은 약 4만명 중 1만5천명(37.5%)으로, 역대 최고 참여율을 보였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호소문을 내 "파업을 앞두고 서로 한발 물러서 교섭하자고 해도 시·도 교육청들은 단 한발도 다가오지 않았다"며 "교육청에 요구하는 것은 임금만이 아니라 교육의 공공성, 교육복지의 확대"라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1천387개교에 있는 교육공무직 2만4천65명 가운데 1천740명(7.2%)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78개교에서 대체 급식이 이뤄졌고, 단축수업과 재량휴업 등으로 41개교에서는 급식이 없었다.

또한 554개 학교의 돌봄교실 1천826개 중 132개 교실이 운영되지 못했다.

실제로 전국 여러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에 차질이 빚어져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 김포시의 한 초등생 학부모 김모(38) 씨는 "오늘 돌봄 교실이 없어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회사에서 오전 근무만 하고 조퇴했다"며 "직장인이 아이 때문에 휴가를 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이 파업에 참여한 학교들은 점심시간에 빵이나 떡, 과일주스, 우유, 달걀 등을 대체 급식으로 제공했다.

샌드위치와 귤 등을 제공한 서울 한 초등학교의 최모 영양교사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한 끼를 제공해야 하는데 빵과 간편식을 줘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아예 두지 않고 수업을 연속으로 한 다음 학생들을 평소보다 일찍 하교시킨 학교들도 있었다.

인천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한 학원 원장은 "학교를 일찍 마친 학생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하교하자마자 학원에 오도록 하고 점심을 먹지 못한 아이에게는 샌드위치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이날 경기 수원시 정천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장 급식 상황과 돌봄·특수교육 등을 점검했다.

이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대체 급식을 사전 안내했으며 이날 빵과 과일주스, 달걀, 과일 등 대체 급식을 제공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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