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 양당 후보 이은 3위 수준…‘경선 후유증’ 영향
“본선 경쟁 본격화 해야 여야 수렴 현상 나타날 것”
심상정·안철수 지지율도 변수…‘사표방지’ 심리 관건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대선주자 등을 대상으로 ‘가상 4자대결’ 결과를 조사했을 때 ‘기타 후보’와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한 응답자가 24~25% 수준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거대 양당 후보에 이어 3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정해지고 국민의힘 본경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여야 지지층 결집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 모두 당분간은 ‘경선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내달 5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향후 ‘이탈표 방지’가 과제로 꼽힌다.
29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에게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됐을 경우 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가상 4자대결’ 결과를 물은 결과, 이 후보는 33.9%, 윤 전 총장은 31.5%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 다른 후보’ 17.4%, ‘지지할 후보가 없다’ 6.6% 순이었다. 두 결과를 합치면 전체의 24%에 이른다. 심 후보는 4.5%, 안 대표는 2.8%를 기록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3.2%였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홍준표 의원이 선출됐을 경우 역시 비슷했다. 이 경우 이 후보 34.2%, 홍 의원 28.1%를 기록한데 이어 ‘기타 다른 후보’ 19.3%, ‘지지할 후보가 없다’ 6.1% 순이었다. 심 후보는 5.9%, 안 대표는 3.9%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2.6%였다.
특히, 본경선이 진행 중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윤 전 총장이 최종 후보일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의 61.4%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지만 28.8%가 ‘기타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 홍 의원이 최종 후보일 때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49.1%가 홍 의원을 선택했고 34.9%는 ‘기타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대부분 이 후보를 지지했으나(78.8%~78.9%), ‘기타 다른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도 각각 7.2%, 4.2%, ‘지지 후보 없다’는 응답도 각각 6.9%, 3.3%로 나타났다.
이강윤 KSOI 소장은 “당분간은 ‘기타 후보’ 응답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 본경선이 끝나지 않은데다, 민주당 역시 여전히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당 후보들이 본격적인 대선 유세를 시작하고 대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그래도 사표를 찍으면 안되지’라는 심리와 ‘무조건 정권교체’, 혹은 ‘정권 연장’ 심리가 작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심 후보와 안 대표의 지지율 역시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 후보의 경우 대선 완주를 천명했지만, 안 대표의 경우 향후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가 점쳐지는 상태다. 여기에 이들의 지지층 사이에서 ‘될 사람을 밀어준다’는 전략투표 심리와 ‘사표방지’ 심리가 일정부분 작동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실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일 때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안 대표 지지율은 9.8%에 불과한 반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52.5%였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일 때 역시 국민의당 지지층의 32.6%가 홍 의원을 지지했으며, 안 대표는 16.3%를 얻는데 그쳤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심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36.3%, 42.6%로 가장 높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도 33.0%, 33.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소장은 “심 후보의 경우 정의당 내부 상황상 후보 사퇴가 쉽지 않은 반면, 안 대표는 단일화 가능성이 있는데다 윤 전 총장보다는 홍 의원과 일부 지지층이 겹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 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KSOI 대선 여론조사 개요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조사
*모집단-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표본수-전국 1001명(조사는 1001명 완료했으나 1000명으로 가중치 주어 산출)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무선 100%), 무선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6.8%
*가중값 산출 및 적용-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1년 9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간-2021년 10월 26일~27일 (2일간)
*의뢰기관-헤럴드경제
*조사기관-(주)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