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청년 표심 노리는 이재명, "사회 최악 취약계층은 청년 세대"
뉴스종합| 2021-11-06 16: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를 방문, 내부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장안생활은 1인 가구 청년들이 거주하며 작업도 할 수 있는 '코워킹·코리빙' 공간이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서울의 한 청년공유주택을 찾았다. 취약 지지층인 청년층 표심에 다가서는 동시에 청년 주거정책을 '부동산 대개혁'의 주요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장안생활'을 방문, 8층 옥상 바비큐장과 6층 공용빨래방 등을 돌며 '입주 청년'들의 주거불안 고민을 들었다.

이어 건물 2층에서 간담회를 열어 청년들과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토론도 했다.

면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이 후보는 옥상 바비큐장에서는 앞치마를 두르고 청년들과 함께 소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택문제는 투자 목적하에 주거용이 아닌 주택을 가진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십몇 년간 500만 가구를 넘게 공급했는데 자가보유율은 54~55% 정도로 늘 똑같다. 변하질 않는다. 이게 부동산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청년이 "너무 허탈하다"고 하자, 이 후보는 "이 문제를 풀려면 주거용 취득의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비주거용 돈벌이의 경우에는 금융 혜택을 제한하는 게 실질적 공평이고 그게 진짜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2층 간담회에서 대화 주제는 좀 더 깊숙이 들어갔다.

이 후보는 한 청년이 "사회주택에 대한 법적 지원이 미흡하다. '사회' 자(字)가 들어가서 그런가 싶다"며 아쉬워하자 "아, 빨갱이가 생각나나. '사회'라는 말에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경제법을 이명박 대통령 때 만들었다. 내가 그때 놀랐다. 이 사람들 '사회' 싫어하는데 사회적 경제를 왜 받아들였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청년이 "서울시에서 사회주택을 준비하다가 시장이 바뀌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돼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다. 왜 시장이 바뀌면 이렇게 돼야 하는지"라고 하자, 이 후보는 "그런데 청년들이 많이 찍어서 그 분(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됐지 않았느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죄송하다"고 웃으면서 "그게 맞다. 새로운 것을 하려고 (이전의 것을) 인정 안 하고 다르게 보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원하면 사지 않고도 좋은 집에서 저렴하게 원하는 기간 동안 평생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이기도 하고, 제가 말하는 기본주택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택지개발로 기본주택과 '누구나주택'을 공급할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으로 청년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우리 사회 최악의 취약계층은 청년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를 강한 어조로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은 공공개발 많이 하자면서도 관련 법안심사를 거부하고 있다. 그게 세상이다. 이제 진짜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라며 "주면 다행이고 안 주면 불평할 게 아니고 (청년들이)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편들어주는 사람 300명만 있어도 서울 구의원 정도는 쉽게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 솔직히 150명만 돼도 경선은 이긴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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