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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불똥, 배춧값을 흔들다
뉴스종합| 2021-11-12 09:49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김장철 대목에 배춧값이 두 배으로 '金'치가 됐다. 이는 가을 늦장마에 이어 한파와 무름병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요소수 품귀 현상까지 겹쳐 운송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는 이들인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0㎏의 도매가격은 1만3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42원이던 배추 가격보다 두 배나 뛰었다. 평년 가격이 7161원임을 고려해도 올해는 배춧값이 급등한 것이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4515원으로 1년전인 3244원보다 39% 올랐다.

김장 속재료인 깐마늘 가격도 상승세다. 국산 깐마늘 20㎏ 기준 도매가격은 16만 167원으로 지난해 13만 7667원보다 16% 올랐다.

배추가격은 김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주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일 2541원이던 배추 한포기 도매가격은 5일 3728원으로 올랐다.

11월초부터 본격화된 요소수 대란은 배추 가격 상승세에 한 몫했다. 배추 출하를 앞두고 요소수 품귀 현상을 빚자 도매시장으로 배추를 운반하는 대형 화물차 기사들이 농가와 유통 업체에 운반 비용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장 기본 재료인 배춧값이 오르면서 올해는 집에서 김장을 하는 대신 포장 김치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포장 김치는 채솟값에 변동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9일 발표한 ‘2021년 김장 의향 및 김장채소류 수급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가구 소비자 중 63.3%(전년 62.0%)는 김장을 직접 하고 26.0%(23.9%)는 시판김치를 구매할 것으로 나타나 시판김치를 구매하는 가구수가 소폭 증가했다.

김장을 하지 않는 가구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김장철 포장 김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상 종가집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포장 김치 비수기인 11~1월의 포장 김치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종가집 김치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2018년에 비해 약 10% 성장했는데, 같은 해 김장철(11~12월)의 매출액은 약 15% 성장했다.

대상 관계자는 “매년 한국인의 김치 소비량은 감소하지만 포장 김치 판매량은 늘고 있고 특히 김장철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해도 김장철 채솟값 상승으로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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