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日 집값은 고공행진 중인데…이케아, 도쿄서 ‘月 1000원 아파트’ 출시
뉴스종합| 2021-11-26 08:52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의 상어 모양 유명 캐릭터 블라하(Blaha)가 월세 99엔(약 1022원) 아파트 ‘타이니 홈즈(Tiny Homes)’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이케아 재팬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살인적인 집값으로 악명이 높은 일본 도쿄(東京) 한복판에서 단돈 1000원짜리 월세 아파트 상품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가 엄습한 전 세계적 추세와 달리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일본에서조차 집값만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CNN비즈니스 등은 이케아가 내놓은 ‘타이니 홈즈(Tiny Homes)’ 프로젝트 설명에 따르면 10㎡(약 3평) 크기의 이 아파트에선 월세 99엔(약 1022원)만 내고 살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룸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설치돼 있고, 2층 침대 등 수직형 상품들을 활용해 개인 공간과 응접 공간을 구분했다는 것이 이케아 측의 설명이다.

수도세와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은 입주자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이케아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입주 희망 접수를 진행 중이다. 이중 단 한 명만이 입주 기회를 얻게 되며, 2023년 1월까지 약 1년간 생활하게 된다.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내놓은 월세 99엔(약 1022원) 아파트 ‘타이니 홈즈(Tiny Homes)’ 프로젝트의 실제 공간을 구현한 모델하우스의 모습. [비즈니스인사이더]

아오키 에리나(青木エリナ) 이케아 재팬 매니저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도쿄 등 도심의 좁은 공간에서도 이케아 가구와 인테리어 물품 만으로도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케아의 프로젝트가 더 화제가 된 이유는 글로벌 인플레 충격이 빗겨나간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에서조차 집값만은 천정 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실시됐기 때문이다.

일본 부동산유통표준정보시스템(REINS)에 따르면 10월 일본 도쿄 시내 기존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현상이 5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 아파트 제곱미터당 평균 매매가도 전년 대비 7.6% 상승,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10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1%에 불과했고,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빼면 -0.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일본의 집값 상승세는 더 두드러져 보인다.

도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로 알려진 신주쿠(新宿)구에 해당 아파트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화제다. 영국 메트로는 “이케아가 내놓은 상품과 유사한 조건의 아파트를 구하려면 최소 월 4만9000엔(약 51만원)은 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케아 측은 이번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청했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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