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종합병원 빅5’ 여전히 버거운 인력난
뉴스종합| 2021-12-09 11:22

상급 종합병원 ‘빅 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및 준중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7000명대를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를 웃돌면서 병상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하지만 중환자를 돌볼 역량이 되는 전문의료인력을 단시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병상을 늘려도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코로나19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을 일제히 확대했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기존 38개에서 42개로 늘렸고, 준중환자 병상 역시 8개에서 12개로 확대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1개에서 49개로 늘렸다. 준중환자 병상은 기존에는 없었지만 이번에 4개를 신설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최근 준중환자 병상을 추가 가동했다. 기존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20개를 유지하면서 준중환자 병상 21개를 추가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준중환자와 중환자 병상을 총 53개 마련했다”며 “행정명령에 따라 병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역시 병상 확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각각 31개와 37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중환자 및 준중환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조정 중”이라며 “당장 병상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급 종합병원들이 코로나19 중환자 등을 위한 병상 확대에 나선 것은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인 7000명대를 웃도는 데다 위중증 환자 역시 800명대를 기록하는 등 ‘5차 대유행’의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상급 병원들이 병상을 늘려도 제대로 운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사실 병상만 늘린다고 해서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숙련된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여서 병상을 계속 확대하는 게 맞는 것이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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