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정통 우파에...마크롱 첫 역전 충격
뉴스종합| 2021-12-09 11:28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 후보. [AFP]

재선 도전이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독주하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두 후보가 선전하던 양상의 프랑스 대선판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던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후보들을 앞지른 ‘정통 우파’ 후보에게 처음으로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 당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브(Elabe)가 전날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선 1위를 유지했지만, 2차 결선 투표에서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LR) 후보에 역전패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3%의 지지를 얻어 페크레스 후보(20%)보다 3%포인트 앞섰지만, 결선 투표에선 48% 대 52%로 뒤처졌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페크레스 후보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같은 날 발표된 Ifop 조사에서 페크레스 후보는 이전 조사보다 7%포인트 오른 1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위를 고수하던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따라잡았다.

여기에 결선 투표에선 페크레스 후보가 48%로 52%를 얻은 마크롱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다. 르펜 대표와 같은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각각 44%, 37%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단연 앞서는 결과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는 “마크롱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이렇게 가까이 붙은 것은 페크레스 후보가 처음이자 유일하다”고 전했다.

페크레스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극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 것에 실망해 대선판에서 멀어졌던 전통적 우파 지지층이 온건 성향의 페크레스 후보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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