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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림픽 외교보이콧에 ‘전랑외교’로 맞대응
뉴스종합| 2021-12-09 14:52
중국 베이징(北京市) 시민이 지난 1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서우강(首鋼) 공원 앞을 지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이 위구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한 뒤 동맹국의 동참 선언이 잇따르자 중국 당국이 공격적인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랑 외교는 중국의 애국주의 흥행 영화 제목인 ‘전랑(戰狼·늑대전사)’에서 따온 용어로,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는 중국의 외교 형태를 가리킨다.

9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영국, 호주,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주재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이미 캐나다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캐나다는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유언비어에 근거해 정치적 조작을 일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순조로운 진행을 방해하려 했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인정을 얻지 못하고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캐나다 측은 사실과 진실에 대립각을 세웠다”며 “중국의 인권 상황은 편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역사상 가장 좋은 상태”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내에서도 인종차별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캐나다는 인권 문제와 관련해 ‘선생’ 노릇을 할 자격도, 중국에 이래라저래라할 자격도 없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호주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호주 선수의 활약에 달려 있지, 호주 관리의 출석 여부와는 상관없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청산도 흐르는 물을 막을 수 없으니 결국에는 동쪽으로 흘러간다’라는 성어를 인용해 어떤 방해에도 베이징올림픽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영국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기자문답 형식을 통해 “중국 정부는 베이징올림픽에 영국 정부 장관이나 관리를 초청한 적이 없다”면서 “스포츠 보이콧을 하지 않는다는 영국 정부의 정책에 따르면 사실상 외교적 보이콧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신장 인권과 홍콩 민주 시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전랑 외교를 펼쳐 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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