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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한강맨션, 68층으로 재건축되나
부동산| 2022-01-06 11:22
서울 한강변 재건축의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68층 초고층 설계안을 마련하고 나서 한강변 일대 아파트의 스카이라인이 변화될 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시는 한강변 일대에 35층 층고 규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오는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계기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강맨션이 68층으로 재건축되면 한강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자리잡게 된다. 사진은 68층 초고층 설계안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의 전경. 아파트 너머로 한강이 보인다. 박해묵 기자

서울 한강변 재건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68층 초고층 설계안을 마련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는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 이후 현행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완화를 전제한 설계안으로, 한강변 규제 완화에 따른 한강변 일대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은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 완화를 전제조건으로 조합에 68층 혁신설계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한강맨션 조합에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과 별도로 68층 초고층 설계를 반영한 설계안도 함께 제안했다. 조합 측은 오는 15일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GS건설이 제안한 68층 초고층 설계안은 56층 높이로 가장 높은 층수를 기록 중인 인근의 래미안첼리투스를 능가하는 규모로, 인허가가 이뤄질 경우 한강변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층수의 지위를 얻게 된다.

정비업계는 래미안 첼리투스의 인허가가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중에 이뤄진 점에 주목한다. 오 시장의 핵심정책으로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 덕에 래미안 첼리투스는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15층 높이의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어진 첼리투스는 최고 36층, 496가구 규모로 재건축 예정이었으나, 당시 서울시는 한강변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자가 부지의 25% 이상을 기부채납할 경우 줄어든 건축면적을 용적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보전해주기로 했다. 이에 렉스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전체 부지의 25%가량을 서울시에 무상으로 내놓는 대신 초고층을 허용 받아 용적률이 당초 190%에서 330%로 대폭 상향된 바 있다. 한강변 아파트 중에서 가장 높은 래미안 첼리투스에 이어 47층인 서울숲 트리마제 등이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독입찰 후 조합원의 찬반 투표만을 남긴 사업지에 68층을 제안했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촌동 아파트들의 시세를 이끌고 있는 56층 래미안 첼리투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래미안 첼리투스의 인허가 이후 다른 한강변 재건축 단지 또한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을 높였지만 오시장 사퇴 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전면 무산되며 35층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고(故)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서울시는 2013년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마련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해 오고 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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