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 中보다 투자하기 더 위험”-레이 달리오
뉴스종합| 2022-01-11 15:57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을 포함한 국가에 빈부격차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이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 살자)’에 드라이브를 거는 걸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리오 CEO는 10일(현지시간) UBS그룹의 투자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 시 주석의 공동부유가 부와 기회를 더 공정하게 재분배하는 데 도움이 돼 경제가 더 넓은 인재 풀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마오쩌둥(毛澤東) 치하의 공산주의 모델로 회귀하는 걸 우려하는 국제 투자자가 이 캠페인을 종종 오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부자가 된 뒤 기회를 보다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공동부유가 필요하고, 다른 많은 국가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달리오 CEO가 오랜 기간 중국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달리오 CEO는 1995년, 당시 11세인 그의 아들 매트를 1년간 베이징에 살면서 학교에 다니게도 했다.

그가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걸 두곤 미 정치인이 비판을 가해왔다. 중국에선 부의 격차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엔 기술 부문을 겨냥한 규제 당국의 관여가 있어 투자자가 경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는 지난해 거의 23%가 급락했다. 2008년 이후 최악이었다.

달리오 CEO는 “최고의 인재가 어디에서 나올지 모른다. 가난한 사람, 불우한 사람들에게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당신은 그 재능을 활용하고, 더 나은 경제를 더 번영하게 만들고 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든다”라고 중국의 공동부유 정책 추진에 대해 말했다.

달리오 CEO가 중국에 우호적인 것과 달리 조지 소로스 등 월스트리트의 다른 거물들은 ‘지금 중국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건 비극적인 실수’라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중국 규제당국의 칼날이 어느 부문에 가해질지 모르고 그렇게 되면 관련주의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대해 달리오 CEO는 “미국이 투자하기에 더 위험한 곳”이라고 했다. 소득 창출 대 지출, 자산 대 부채, 내부 질서와 외부 충돌 가능성 등과 같은 기준을 사용하면서다.

달리오 CEO는 “미국이 교육수준, 경쟁우위 등과 같은 위험한 요소에 더 많이 직면하고 있다”며 “기술이 여전히 미국의 밝은 부문이지만 변화 속도가 중국보다 느리다”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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