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리 보는 오스카’ 美 배우조합상 4개 후보 오른 ‘오징어게임’…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뉴스종합| 2022-01-13 06:5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오징어 게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배우조합상(SAG) 4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한국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의 대상 격인 앙상블 최고 연기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SAG는 이러한 내용의 제28회 시상식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SAG의 최고 영예상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 후보로 지명됐다.

SAG 역사상 한국 드라마는 물론이고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상블상은 한해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 출연 배우 전체에게 주는 상이다.

또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는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고, 정호연은 여우주연상 후보로 호명됐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은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다.

SAG는 미국 배우 회원이 동료 배우의 연기력을 인정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상은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수여되는데, 특히 영화 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는 할리우드 최고 영예인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 평가받기도 한다.

오징어 게임은 앙상블상을 놓고 ‘시녀 이야기’(훌루), ‘모닝 쇼’(애플TV 플러스), ‘석세션’(HBO), ‘옐로스톤’(파라마운트 네트워크) 등과 겨룬다.

이정재가 후보로 오른 남우주연상 경쟁자는 석세션에 출연한 제러미 스트롱과 키에라 컬킨, 브라이언 콕스,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이다.

정호연은 모닝쇼의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스 위더스푼, 시녀 이야기의 엘리자베스 모스, 석세션의 세라 스누크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할리우드의 쟁쟁한 여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SAG 시상식은 내달 27일 미국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은 28년 SAG 역사에서도 새 기록을 썼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의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SAG 어워즈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로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이정재와 정호연이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과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최초다.

앞서 아시아계 미국 배우 대런 크리스와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4개 부문 후보 지명과 관련해 버라이어티에 “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배우와 모든 출연진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한국 배우의 SAG 후보 지명은 3년 연속으로 이뤄졌다.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에는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 ‘미나리’가 후보에 올랐다.

이에 따라 오징어 게임이 기생충 출연진과 미나리의 윤여정이 SAG에서 썼던 역사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기생충의 송강호 등 출연 배우는 2020년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았다.

미나리의 윤여정은 지난해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가운데 처음으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미국 매체는 오징어 게임이 이미 할리우드 시상식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SAG 레이스에서도 청신호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이 여세를 몰아 올해 9월 열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레이스에서도 주요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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