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4차 백신?...잦은 부스터샷, 면역에 오히려 독
뉴스종합| 2022-01-13 09:05
12월 31일 이스라엘 서부 라마트간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샤론 타빕이란 이름의 남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을 하고 간호사와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면역 저하자에 대한 2차 부스터샷을 승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는 전략은 면역 체계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는 전날 브리핑에서 “추가 접종이 비상 계획의 일부가 될 수는 있지만, 짧은 간격 내에 반복적인 백신 접종은 지속가능한 장기적 전략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스터샷은) 한 번 혹은 두 번은 맞을 수 있지만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4개월마다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전략은 면역 체계에 지나치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현재 4차 접종을 시행 중인 이스라엘에서도 나온 지적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스라엘 백신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취약층 등에 4차 접종을 권고했지만, 보건부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승인을 잠시 보류한 바 있다. 당시 일부 과학자들은 수차례 백신을 접종할 경우 오히려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세바 메디컬센터의 에얄 레셈 교수도 백신 2회 접종 이후 한 번의 부스터샷만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미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면역이 지속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며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할 수도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처럼 독성이 약할 경우, 2~3회 접종을 완료했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놓고 각국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가 있는 사람들에게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4차 접종이 예상보다 빨리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주 “아직 4차 접종을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에서 추가 접종을 반복할 경우 상대적으로 빈곤한 국가에 배포되는 백신 수가 줄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며 이를 만류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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