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인더머니] 뉴욕증시, 금리인상 우려·기술주 부진에 하락…유럽증시 혼조세·유가 다시 하락
뉴스종합| 2022-01-14 07:01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UPI]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 지명자가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70포인트(0.49%) 하락한 36,113.6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32포인트(1.42%) 밀린 4,659.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1.58포인트(2.51%) 떨어진 14,806.8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기술주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투자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와 도매 물가 등 경제 지표,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오는 3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종료하자마자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발언 이외에도 연준 당국자들의 긴축 필요성에 대한 발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올해 3월 첫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 속도는 인플레이션에 달렸다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3월부터 시작해 3회 인상을 지지하며,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경우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며 4회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올해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 우려에도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되돌리며 4bp가량 하락해 1.7% 아래로 떨어졌다.

개장에 앞서 발표된 경제 지표에서 도매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주간 실업자 수는 직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전년 대비 9.7%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 11월 기록한 1.0% 상승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12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9.7% 올라 2010년 11월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8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2만3000명 증가한 2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20만명 내외의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자는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델타 항공과 다음 날 JP모건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타 항공은 개장 전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델타 항공의 주가는 2%가량 올랐다.

KB홈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 16% 이상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737맥스가 이르면 이달 중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3% 가까이 올랐다.

포드의 주가는 전기 픽업트럭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2%가량 상승했다. 포드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장중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버진갤럭틱의 주가는 회사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5억달러 가량을 조달할 것이라는 소식에 19%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 기술, 임의소비재, 헬스, 통신 관련주가 크게 하락하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산업 관련주는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5.7%로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69포인트(15.27%) 오른 20.31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 혼조세=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인플레이션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 상승한 16,031.59로 장을 마쳤고, 영국 런던의 FTSE 100은 0.2% 오른 7,563.85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5% 하락한 7,201.14로 마무리됐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4,315.24로 약보합세였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발 물가 통계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이날 공개된 작년 12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1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9.7%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최근 13개월 사이 가장 작았고, 식음료와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돼 기업들의 생산 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날 발표된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해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을 멈칫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가 하락 전환=유가는 전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0.52달러(0.63%) 하락한 배럴당 8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과 함께 전일 2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후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유가가 9% 이상 급등하면서 고점을 기록한 데 따른 부담은 상승폭 축소에 한몫 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원유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오미크론이 정점에 달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일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오미크론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점은 원유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는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하방 위험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상태다.

미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지는 못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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