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100조나 있는데 뭘 망설여” 삼성 M&A 후보 기업군 보니 [비즈360]
뉴스종합| 2022-01-16 17:01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구체적인 인수 대상 기업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떤 기업들이 후보에 올랐을까.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현장을 찾아 국내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전 사업 부문의 M&A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부품과 세트(완제품) 모두에서 (M&A)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사업 중장기적, 단기적인 것을 다 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희가 아니라 타사 쪽 (제품)”이라며 “자동차와 관련된 것,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을 조사해 아이디어를 얻는 식으로 할까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M&A가 이뤄지면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M&A이기도 하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M&A 대상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다. 이미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 등이 M&A 대상 후보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데, 이들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각각 1, 2위를 다투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인피니언은 2020년 기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3.2%를 기록,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NXP는 2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10.9%를 기록 중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역시 M&A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AI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에서 2030년 31%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장업체 인수도 유력한 시나리오다. 하만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현금도 100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삼성전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등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101조4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M&A과 관련된 국가간 법률 리스크를 잘 극복하고 시너지 효과를 분명히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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