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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무인화 변화바람…180도 달라진 공유오피스
뉴스종합| 2022-01-17 11:08
분산오피스 집무실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QR코드 인증으로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알리콘 제공]

공유오피스 업계에 ‘디지털화·무인화’ 바람이 거세졌다. 코로나19로 2년을 보내는 동안 경쟁전략이 180도 달라진 것.

다른 입주멤버와의 활발한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구축이 중요했던 종전과 달리 무인으로도 모든 게 가능한 ‘올 디지털(all-digital)’이 차별화 요소로 급부상했다.

국내에 공유오피스가 도입되던 2016년께는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중요했다. 국내 진출 초기 위워크가 토종 공유오피스 업체들보다 높은 경영성과를 냈던 요인도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함께 커뮤니티 구축이 탄탄했다는 점이 꼽혔다.

위워크는 커뮤니티팀을 따로 두고 매달 요가강의나 독서모임, 음악회 등 다양한 커뮤니티활동을 제공해 왔다.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토종업체들도 간단한 조식을 제공하는 등 한국형 커뮤니티 활동으로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랜서나 스타트업들이 많이 이용하다보니 커뮤니티활동을 통해 입주멤버 간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매개해주는 점이 중요하다”며 “스타트업들은 입주사 간 네트워킹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구하거나 사업기회를 포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년여를 이어온 코로나19는 공유오피스 최대의 장점을 단점으로 바꿔놨다. 거리두기를 하다보니 커뮤니티활동은 전면 무산되거나 비대면으로 대체됐다. 이제는 입주멤버 여럿이 모일 수 있는 콘텐츠보다 사람이 없어도 될 정도의 디지털역량이 중요해졌다. 이를 입증하듯 무인 공유오피스까지 등장했다.

알리콘(대표 조민희·김성민)이 운영하는 분산오피스 ‘집무실’은 공간 자동제어 기술을 오피스관리에 적용해 무인으로 사무실을 운영한다. 서울 정동, 석촌 등에 자리한 사무실에는 비상시를 대비한 인원 1명만 상주할 뿐 사무실운영은 모두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등이 담당한다.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온·습도가 자동 조절되고, 공간에 사용자가 없으면 전등이 꺼진다.

출입관리도 앱 기반의 QR코드로 해결된다. 집무실 좌석 사용현황은 자동으로 통계가 잡혀 이용자들이 지점별 혼잡도를 앱으로 보고 적절한 자리를 골라 쓸 수 있다. 사무실 보안은 AI의 실시간 원격감시로 안전성을 해결했다.

코로나19에 걸맞는 비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덕에 집무실은 KT, 카카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도 분산오피스로 사용하고 있다. 공유오피스의 경쟁요인 변화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대면서비스가 필수인 영역에서도 디지털전환을 이끌었다. 이를 시도해본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의 이점을 체감했다”며 “서비스 전 과정에서 자동화를 실현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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