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온두라스 첫 여성대통령 취임…앞날은 가시밭길
뉴스종합| 2022-01-28 11:18

중미 온두라스의 첫 여성 대통령인 시오마라 카스트로(사진)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27일(현지시간) 카스트로 신임 대통령은 수도 테구시갈파 국립축구경기장에서 3만명가량의 인파와 외국 대표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2009년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의 부인이기도 한 카스트로 대통령은 좌파 자유재건당의 후보로 지난해 12월 대선에 출마해 51%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3년, 2017년 대선에서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나서 2위로 낙선한 후 세 번째 도전에서 거머쥔 승리였다. 다만 12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취임식을 앞두고 여당의 분열 속에 정치 위기가 펼쳐진 탓에 카스트로 대통령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대선 기간 카스트로 대통령은 부통령 러닝메이트 살바도르 나스라야가 이끄는 온두라스구원자당과 손을 잡으면서 구원자당 소속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앉히겠다고 약속했다.

루이스 레돈도 구원자당 소속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당 국민재건당 일부 의원이 지난 21일 국민재건당 소속의 호르헤 칼릭스를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우파 국민당도 칼릭스를 지지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반란파 의원을 향해 “배신자”라고 비난했고, 남은 여당 연합 의원은 예정대로 레돈도를 의장으로 내세우면서 결국 ‘한 국회 두 의장’ 사태가 벌어졌다.

카스트로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한 부패와 범죄 척결, 빈곤 해소 등을 이행하기 위해선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국회 혼란은 큰 걸림돌이다.

한편 이날 취임식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온두라스인의 미국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카스트로 대통령과 논의할 예정이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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