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하루새 300조 날아간 메타…도대체 무슨 일이?
뉴스종합| 2022-02-04 10:25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때 ‘페이스북 신화’를 썼던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스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26% 폭락했다.

하루만에 메타의 시가총액 300조원이 사라졌다.

메타 주식의 14.2%인 3억9800만여주를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도 약 300억달러(약 36조원)가 날라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메타의 시가총액 하락분은 2513억달러(302조 7000억원)로 미국 증시 사상 하루 손실액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종가는 무려 26.39%(85.24달러) 빠졌다.

이는 2012년 페이스북 상장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종전 최대 하락폭인 2018년 7월 19%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메타의 이날 시총 하락분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종목 중 규모가 32번째로 큰 오라클의 시총액과 맞먹는다. CNN은 "이날 장 시작 뒤 날아간 메타의 시총 액수보다 기업가치가 큰 회사는 31개에 불과하다”고 그 규모를 비교했다.

‘메타 쇼크’는 실적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광고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과 불확실한 신사업, 기술주 고평가 논란도 메타 주가 폭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 정보보호 정책 변경 기능으로 올해 약 100억 달러(12조원) 매출 손실이 빚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4월 아이폰에서 앱이 사용자에게 추적을 원하는 지 묻도록 소프트웨어를 변경한 애플의 정책 변화는 메타에 악재가 되고 말았다.

애플 iOS에서 앱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능이 제한돼 광고주인 메타 입장에서는 타깃 마케팅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작년 10월에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플랫폼스의 로고. [게티이미지]

결국 페이스북, 스냅챗,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한 디지털 광고 매출 감소로 나타났고 틱톡 같은 짧은 동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년 4분기에만 메타 이용자 100만명이 이탈했다.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메타 대신 구글은 반사이익을 봤다.

실제 구글의 작년 4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36% 증가했고 유튜브의 광고는 25% 폭증했다.

메타의 신사업은 수익 창출에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저커버그가 작년 10월 사명을 메타로 바꿔 재상장하면서, 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과 인력 채용에 1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힌 메타버스 사업에서는 당분간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와 관련, 영국 자산관리업체 하그리브즈 랜즈다운의 애널리스트 수재나 스티리터는 "결국 메타는 메타버스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이를 준비해야만 하는 데 그것이 투자자들이 메타에 '싫어요'를 주고 있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런 분석들은 시장에서 메타가 과대평가됐다는 데 일조했다.

페이팔(-6.24%), 스포티파이테크놀로지(-16.76%), 아마존(-7.81%), 트위터(-5.59%), 핀터레스트(-10.15%) 등 다른 인터넷 관련 주식들까지 동반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