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미 현장은 지옥”...이재갑 교수, 거리두기 완화 비판
뉴스종합| 2022-02-17 09:44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페이스북]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이미 현장은 지옥”이라며 반대 입장을 펼쳤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 병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에게서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 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될 것이다. 병원만 이런 일이 생기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통 때문에 더는 말씀드리기도 여의치 않다”며 “거리두기에 대해선 더는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이 교수는 연일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루 전인 14일에도 “늘어나는 확진자 관리도 안되어서 격리와 통보 해제도 제대로 안되고 있고 상태가 나빠진 일반관리군 어떻게 해야될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제발 위기를 스스로 키우지 말자”고 했다.

지난 13일에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아무리 오미크론이라 하더라도 중증 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확대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등을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거리두기가 조정되면 사적 모임은 현행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나고, 영업시간은 현행 밤 9시에서 10시까지 연장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중환자 증가 추이 등을 고려해 방역패스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회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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